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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욱

수도권 집단감염 ‘비상’…“깜깜이’ 환자 13% 이상, 전국 확산 우려”

정은경 본부장 "수도권 대규모 집단유행 가능성, 엄중한 상황"

2020-08-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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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한 코로나19 집단감염 감염 규모가 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대유행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오늘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4달만에 가장 많은 수가 발생했다”며 “지금 수도권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행양상도 서울·경기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연결고리가 밝혀지지 않은 비율도 13%를 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을 기록, 100명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25일에도 113명이 발생했으나 해외유입이 아니라 지역 발생이 주 요인이었던 사례로 보면 지난 4월 1일 101명 이후 약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집단감염 사례에선 6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72명으로 늘었다. 조사 결과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감염에 위험한 행동이 있었다는게 방대본 측의 설명이다.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이날 낮까지 14명이 추가돼 확진자가 총 19명이 됐다.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격리 중인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24명으로 늘었다.
 
‘롯데리아' 집단감염 사례도 누적 15명으로 늘었다. 지난 6일 모임이 있었던 광진구의 '치킨뱅이 능동점'에 머무른 이용자 4명이 추가 확진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금 투자 전문기업인 '골드트레인'과 관련해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18명이다.
 
강남구 신일유토빌 오피스텔에 소재한 '역삼동 사무실' 사례도 누적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고, 동대문패션타운 통일상가 사례도 지난 12일 상인 부부 2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명이 추가돼 누적 총 4명으로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8월 중순이 통제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라고 보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 수도권의 유행 확산세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거리두기 참여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큰 위험의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며 “8월 중순인 지금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 가능할 수준에서 통제가 될지 아니면 통제 범위를 넘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상향해야 될지 결정해야 되는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성북구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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