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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잘 나가는 전기차…'K-배터리' 계속 달릴까요?

2020-08-05 08:16

조회수 : 1,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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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차 바꾸는 분 중 전기차로 갈아탈지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전기차 한 대를 생산할 때 생산비의 30~40%가 배터리 비용이라고 하는데요. 내연기관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은 보통 자동차 회사가 개발하지만 배터리는 아닙니다. 배터리는 배터리 회사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가 전 세계 1위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주인공은 바로 LG화학입니다. 이 외에 흔히 '배터리 3사'라고 부르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전 세계 10위권 내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 악조건에도 국내 배터리사들이 2분기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에도 K-배터리 질주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배터리사들이 올 상반기 역성장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만이 유일하게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 시장이 침체했지만 국내 배터리사들의 주요 고객사의 모델인 테슬라 '모델3',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EV' 등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포터2 일렉트릭', '봉고 1T EV' 등 상용차들이 성과를 낸 덕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 세계 1위 굳히기에 돌입한 LG화학의 성장세가 매섭습니다. LG화학은 올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첫 흑자 전환하며 전지 부문에서 영업이익 1555억원을 냈는데요. 전 세계 점유율도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작년 상반기 10.4%였던 점유율은 올해 24.6%를 기록하며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쳤습니다.
 
이 가운데 하반기에도 호재가 가득할 전망입니다. 고객사인 폭스바겐이 이달부터 신규 전기차 모델 'ID.3'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테슬라도 '모델3'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LG화학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신규 라인을 가동하고 생산성을 안정화해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전기차 배터리 고속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아직은 적자를 면친 못했지만 업계와 시장에서는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3사가 주요 시장으로 삼는 유럽 시장에서의 전기차 대중화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 흑자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낙관도 나옵니다. 실제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지난 6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높였는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판매가 늘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전기차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청신호입니다.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두 개의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첫번째 생산라인은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국내 배터리 3사의 총수를 잇달아 만나며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배터리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럽 시장이 6월 들어 급반등세를 보였고 중국과 미국과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3사가) 향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흐름을 지속해서 면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과 성장 동력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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