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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판매만 관심있는 테슬라?…"서비스센터 통화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제2의 애플' 테슬라의 명암②)서비스센터 두 곳에 불과

2020-07-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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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테슬라가 ‘모델3’를 앞세워 국내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 인프라는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과장광고 논란에도 휩싸이면서 오직 판매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303대에 불과했지만 2018년 587대, 2019년 2430대로 증가했고 올해는 6월까지 7080대가 판매됐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는 1만대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객 서비스 등 질적성장은 양적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공식 서비스센터는 서울 강서와 경기 분당, 단 두 곳에 불과하다. 테슬라 관련 커뮤니티에는 ‘서비스센터와 통화하기가 너무 어렵다’ 등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테슬라는 연내 부산 등에 서비스센터를 오픈하고 공인 정비소인 바디샵도 부산 및 수도권 지역 5곳에서 점차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양적 성장에 비해 고객서비스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수퍼차저에서 충전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충전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현재 테슬라의 전용 급속 충전시설인 수퍼차저는 전국 32곳에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모델3를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차주들은 서울 지역 수퍼차저의 경우 충전하려면 수십분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연내 수퍼차저 유료화까지 진행되면 차주들의 충전비 부담도 커진다. 유료화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9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수퍼차저 유료화를 통한 충전장사에 나설 수 있다는 건 예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일부 수퍼차저는 건물 지하주차장 등에 설치됐는데, 유료화가 이뤄진다면 고객은 주차비용과 충전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에 대해 '자율주행 기능'으로 홍보하고 있다. 출처/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아울러 오토파일럿 기능에 대한 과장광고 논란도 뜨겁다.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를 보면 오토파일럿 관련 페이지에 ‘완전 자율주행 기능’, ‘고속도로 진입로 및 진출 차선에서 자동 주행한다’는 등의 내용이 게시돼 있다. 이에 대해 오토파일럿은 자율주행 레벨2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과장광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17일 성명서에서 “오토파일럿은 선박, 항공기 및 우주선 등을 자동으로 조종하기 위한 장치”라며 “테슬라는 자사 차량이 완전 자율적으로 운행되는 것으로 오인 또는 착각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표시광고법 위반이며,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으로 차량 구매를 유도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테슬라가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지 못한다면 현재의 인기를 지속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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