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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미국, 화이자·BNT 코로나 백신 6억회분 사재기

2020-07-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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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또다시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보건부와 국방부는 이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BNT)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BNT162를 최대 6억 도즈(복용량) 공급 받을 수 있는 19억5000만달러(2조3884억원) 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 당국이 BNT162의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할 경우 양사로부터 1억 도즈의 백신을 공급 받게 된다. 5억 도즈의 백신을 추가 취득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다만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될 때까지 대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추가 구입 가격도 정해지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리 확보하게 될 BNT162는 미국인에게 무료 제공될 예정이다. WSJ는 의료진과 필수업종 종사자에게 우선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사는 구체적인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1도즈당 가격을 19.50달러로 추정한다고도 했다. 이는 미국 독감 예방접종 비용과 유사한 수준이다.
 
존 영 화이자 최고 경영자(CEO)는 WSJ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160개가 개발 중이지만 안전성과 효능을 공인 받은 백신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통상 몇년이 소요되고 많은 후보군이 이 과정에서 탈락한다.
 
mRNA(일명 메신저 RNA) 기반 BNT162도 미국과 독일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선두 주자로 꼽히지만 최종 관문 격인 안전성 검증을 위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더구나 RNA백신은 전염병 예방 용도로 승인된 전례가 아직 없다.
 
3상 임상시험은 이달말 시작될 계획이다. 화이자와 BNT는 3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이르면 10월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연말까지 1억 도즈, 내년말까지 13억 도즈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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