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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 자양분 뿌리다…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 3 발표

용사식당·프로젝트 마스·매직서바이벌 선정

2020-07-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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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인디게임을 만드는 것이 힘들다는 분위기가 업계에 퍼져있습니다. 일단 저부터 잘하겠습니다.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베타 버전을 빨리 고쳐서 출시하겠습니다."
 
제5회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 Top 3에 이름 올린 '프로젝트 마스'의 1인 개발사 '문틈'의 지국환 대표는 지난 18일 열린 결승전에서 우승 소감으로 인디게임의 어려움을 먼저 밝혔다. 인디게임이 게임업계의 원료라 불리지만, 지 대표의 말은 자금도,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새로운 인디게임의 창작은 게임 생태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총괄하는 민경환 구글플레이 상무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높은 수준의 게임을 출품한 이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제5회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이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사진/구글플레이
 
다양한 수중 생물로 바닷속을 꾸미며 2000만명이 넘는 유저를 모은 '어비스리움'을 탄생시킨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의 결승전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총 233명이 온라인 생중계 웹사이트에 접속해 결승전을 시청했다. 
 
결승전은 사전 심사를 통해 선정된 Top 10 개발사가 개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직접 게임을 소개하고 유저와 전문가 심사위원단에게 질의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구글 미트로 참석한 랜선 응원단이 각자 좋아하는 게임을 응원하거나 궁금한 점을 전하기도 했다. 
 
제5회 구글플레이 인디게임페스티벌 Top 3 개발사. 사진/구글플레이
 
Top 3에는 △용사식당(팀타파스) △프로젝트 마스(문틈) △매직서바이벌(레메)이 이름 올렸다. 특히 '프로젝트 마스'를 만든 '문틈'과 '매직서바이벌'을 만든 레메는 1인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Top 3에 선정돼 주목 받았다. 
 
팀타파스가 만든 '용사식당'(사진)은 82점으로 가장 높은 유저 점수를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용사식당은 사냥을 통해 식재료를 모으고 식당을 운영하며 용사들을 도와 세계를 구하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지난 2019년 9월 출시해 100만명 이상이 다운받았다. 구글플레이 평점은 4.5이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태희 대표는 "판타지 RPG(롤플레잉 게임)이지만 복잡한 역사나 세계관 없이 요리라는 소개를 결합해서 단순하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만들었고, 성장 시스템도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마스(사진)는 화성 생존 프로젝트의 일원이 돼 식량·물·전기·산소 등 여러 종류의 자원을 모으고 인류가 살 수 있는 행성으로 개조하는 카드수집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500종이 넘는 카드를 모아 조합할 수 있어 수백 가지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점과 미국 애니메이션 같은 그래픽 등으로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 대표는 "다양한 조합과 성장에 대한 재미, 그리고 매번 다른 플레이를 추구할 수 있는 랜덤성에 대한 재미를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매직서바이벌(사진)'은 21세기 마법 문명에서 바이러스에 걸려 변이된 정령들을 다양한 마법으로 처치하며 생존하는 캐쥬얼 슈팅 게임으로 원버튼 조작 방식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매직서바이벌을 만든 '레메'의 김성근 대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게임을 기획하게 돼 부모님 모르게 도서관에서 개발했다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김 대표는 "조작감 설정이나 후반부 렉 등 문제를 피드백 받으며 계속해 코딩 공부를 하고 있다"며 "유저들이 만족할 때까지 관리해 다른 분들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결승전에 오른 Top 10 선정 개발사는 Top 3 선정사를 포함해 △그레이트 소드 - 스틱맨 액션 RPG(올리브크로우) △더스트 : 마지막 생존자(아이아이스튜디오) △소드마스터 스토리(코드캣) △샌드샤크 : 소년과 바다(가방맨스튜디오) △익스트림풋볼:3대3 멀티 축구(나인엠 인터랙티브) △큐브이(이즐) △캣 더 디제이(캐츠바이스튜디오)였다.
 
Top 3 개발사에는 대한민국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전용 배너 게시 및 '금주의 신규 추천 게임 컬렉션' 내 게임 소개와 플레이 인디 코너 에디터 추천글 및 크리에이터 추천글 게시 등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게임 소개 영상 제작과 구글 전문가의 기술 및 비즈니스 맞춤 컨설팅 등도 지원된다. 또한, 엔씨소프트에서 각 사당 1500만원의 게임 개발 지원금도 제공된다.
 
질의응답하는 유저 심사위원단. 사진/웹생중계 갈무리
 
한편,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중소 게임 개발사 발굴과 건강한 모바일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돼 이후 미국·유럽·동남아시아 등 23개 국가로 포맷이 수출됐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총 1327개 개발사가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에 참여했으며, 이들이 출품한 작품 수는 1427개다.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에 참여한 개발사 중 어비스리움(2200만 다운로드) 개발사 '아이들상상공장', 비트레이서(2200만 다운로드) 개발사 '릴라소프트', 레드브로즈(1500만 다운로드) 개발사 '플레이하드' 등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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