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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놀라…"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남북관계 급속도 악화"

"대북 삐라로 몇 주 간 남북 긴장 고조"

2020-06-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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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외신들도 일제히 긴급 보도했다. 외신들은 대북 전단 살포를 원인으로 남북 관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 경제적 목적이나 미국과의 협상을 유도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소개했다.
 
영국 BBC 뉴스는 16일 "이번 조치는 북한이 남한에 대한 군사 행동 위협을 재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며 긴급 속보로 전했다. BBC는 "북한 영토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의 소통을 돕기 위해 2018년 개방됐다"고 전하며 "이곳은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규제로 비어 있었다"고 했다. BBC는 특히 "남한의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에 선전물을 보낸 탓에 북한과 남한 사이의 긴장이 몇 주 동안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은 최근 며칠 동안 한국에 대해 여러 차례 위협을 가했고, 2018년에 설치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었다"고 전했다.
 
미국 CNN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오랜 적대국들 간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가장 최근의 징후"라고 표현했다. CNN은 이어 대북 전단을 언급하며 "북한은 남한이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첫 정상회담에서 확성기를 통한 방송과 전단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수단을 없애는데 합의한 내용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 또한 이번 사태와 관련 대북 전단을 언급했다. 신문은 "앞서 북한은 남한 정부가 휴전선을 가로지르는 활동가들의 전단 살포를 막지 못한 데 대해 불같은 언사를 강화하면서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위협했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 주도의 제재로 공동 경제 사업을 재개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는 해석도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은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무용한' 사무실을 파괴하라는 경고에 따라 행동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김정은 집단의 인권과 관련된 비판적인 전단이 최근 몇 주 동안 남북한 사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식량 부족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남한을 압박해 공동 경제 사업을 부활시키고 미국과의 핵 회담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한 분노를 전달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외교부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며 자제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한국은 같은 민족"이라며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일관되게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역 청사의 TV.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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