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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SKT, 양자보안 생태계 조성…"앱부터 IoT·자율주행까지"

'갤럭시A 퀀텀', QRNG 칩셋 탑재…T아이디 등 적용

2020-06-1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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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비트리와 함께 개발한 양자난수생성(QRNG) 생태계를 조성한다. 스마트폰 앱, 사물인터넷(IoT) 등 자체 서비스뿐 아니라 외부 개발자에게도 기술을 공개해 스마트폰 기반의 양자보안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우 SKT 퀀텀성장추진팀 팀장은 11일 경기도 성남시 비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말기(갤럭시A 퀀텀) 출시에 맞추기 위해 테스트 등 일정이 촉박했다"며 "우선 적용할 수 있는 앱을 먼저 찾았다. 앱 적용은 점차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A 퀀텀은 지난달 22일 출시된 중저가 단말기로, QRNG 칩셋을 탑재했다. SKT는 QRNG 칩셋 탑재로 △T아이디 이중 로그인 △SK페이 생체인증 보호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 등 3가지 서비스의 보안 수준을 높였다.
 
SKT와 비트리가 개발한 QRNG 칩셋. 사진/SKT
 
QRNG 칩셋은 LED 광원부가 안에서 빛(양자)을 방출하고, 이 빛을 CMOS 이미지센서가 감지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난수를 생성한다. T아이디, SK페이, 이니셜 등에 제공된 이 난수는 각 앱의 암호키를 생성하는 데 활용된다. 불규칙한 숫자 생성으로 외부에서의 해킹을 방지한다. 아울러 물리적 해킹도 막기 위해 칩셋 내부에 △구동 클럭(속도) 조절 △칩셋 내부 데이터 접근 차단 △전원 감지 및 자동 초기화 등 기능을 더했다. SKT 자회사 IDQ가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SKT와 비트리는 각각 투자·사업 진행과 반도체 설계를 담당했다. 2016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 4월 2.5*2.5*0.8㎜ 크기의 모바일용 QRNG 칩셋을 양산했다.
 
SKT는 현재 SKT 서비스 일부에만 적용된 QRNG 기반 양자보안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QRNG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SK 오픈 API에 공유했다. 스마트폰 앱 개발자들이 오픈 API를 통해 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탑재하거나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보안 이슈가 주요 문제로 떠오를 IoT, 자율주행, 원격업무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적용을 계획 중이다. 엄상윤 IDQ 한국 지사장은 "갤럭시A 퀀텀은 QRNG가 소비재에 적용된 첫 사례다. 저변 확대 기회를 보고 있다"며 "이미 국내 최고 모바일 기업과 함께 했고,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KT와 비트리는 이미 지난 2018년 3월 IoT·자율주행용 칩셋 상용화에 성공했고, 그 다음해 10월에는 IoT·자율주행 분야 AEC-Q100(자동차 기기 신뢰성 규격) 인증을 받았다.
 
한편 SKT는 갤럭시A 퀀텀의 인기와 함께 보안 서비스도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갤럭시A 퀀텀 사전예약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갤럭시 A80 예약 판매량의 3배를 기록했다. 갤럭시A 퀀텀은 SKT의 갤럭시A 시리즈 중 최대 예약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엄상윤 IDQ 한국 지사장이 11일 경기도 성남시 비트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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