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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chahn@etomato.com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전학년 등교…깜깜이 확진에 노심초사

2020-06-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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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생이 8일 등교 수업을 진행하면서 유치원을 포함한 전 학년들이 학교에 나가게 된 가운데, 교내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난 데다 깜깜이 확진자들이 증가하면서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름철 무더위 날씨에 학교 내 방역수칙 준수도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많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예정대로 전국 초5~6·중1 학생 135만여명이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고3에 이어 지난달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달 3일 고1·중2·초3∼4학년이 등교하면서 4차례에 걸쳐 순차 등교가 마무리됐다. 3월 개학이 미뤄진 지 꼭 99일 만에 전 학년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앞서 교육부는 등교가 잇따라 연기되면서 온라인 개학이란 사상 초유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이 계속되면서 교내 집단감염의 불안은 여전하지만, 교육당국은 더 이상 등교 수업을 미룰 수는 없다는 입장을 줄곧 밝혔다. 현재 방역관리 체계에서 등교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올해 등교수업을 하지 못하거나 온라인 수업만 진행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 학생들의 3차 등교가 시작된 지난 3일 서울 양천구 양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손 소독을 하며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지난달 20일 고3 등교 이후 학생과 교직원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언제라도 학교 내 감염으로 등교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전날까지 학생 8명과 교직원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서울 중랑구 원묵고 3학년 1명이 롯데월드 방문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포함해 주말 사이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교육부는 "아직까지 학교 내 2차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지역사회 내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고 있고, 무더워진 날씨에 학교 방역조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들이 늘어 불안은 더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신고된 확진자 586명 중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는 전체 8.7%에 달하면서 이전 5% 미만에서 크게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등교 개학을 다시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기가 힘들어지고, 에어컨 가동으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커졌다. 소셜 미디어(SNS) 등에 등교 후기가 올라오면서 일선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2 학생을 둔 학부모 A씨는 "깜깜이 확진자가 늘어난다는데 학업 걱정도 걱정이지만 아이들 등교가 더 걱정"이라며 "확실한 대책이 없다면 온라인을 어떻게 활성화시킬지 여러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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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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