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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경찰 "'사마귀' 단서 없어"…'박사방' 수사 곧 종결 가능성

2020-05-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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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일명 '텔레그램 성착취방' 사건 중 '조주빈 박사방'에 대한 경찰 수사가 조만간 마무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1일 "그동안 조사하면서 '사마귀'가 직접 범행에 가담하거나 성착취물을 제작 또는 유포 등에 관여한 행적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성착취방'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공범들. 왼쪽부터 조주빈(대화명 박사)·이원호(이기야)·강훈(부따). 사진/뉴시스, 서울지방경찰청
 
'박사방' 공범 '사마귀'의 존재는 지난 4월1일 공식화됐다. 조주빈을 변호하고 있는 김호제 변호사가 조주빈 접견 뒤 그의 말을 인용해 박사방을 4명이서 운영했다"면서 대화명 '이기야, 부따, 사마귀' 등을 언급했다. 김 변호사는 "이 4명이 텔레그램으로 만난는데 나중에 채팅방에서 사이가 틀어지면서 분란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기야' 이원호와 '부따' 강훈은 이미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조주빈 말을 토대로 지난 한달여간 집중적으로 '사마귀'를 추적해왔다. 그러나 이미 구속기소된 조주빈 등과는 달리 '사마귀'에 대한 범죄 단서는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마귀'는 조주빈이 박사방을 만들 때 조금 도움을 줬던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든 '자경단' 채널에도 '사마귀'에 대한 신상이나 활동확인 제보는 거의 없어 보인다. 지난해 9월 조주빈이 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자신의 범죄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을 당시 같은 방에 있었던 기록 정도다. 박사방이 만들어진 때는 2019년 7월로 알려졌다.    
 
'갓갓', 조주빈과 함께 비슷한 시기 텔레그램 성착취방을 운영하거나 회원으로 활동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마귀'라는 닉네임은 '박사방' 운영자라기 보다는 일명 '피카츄방'에서 음란물 유료회원으로 활동한 80명 중 한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피카츄방'은 대화명 '잼까츄'를 쓰는 인물이 'n번방'에 올려진 성착취 영상물 등을 다시 올려 회원들을 받은 곳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신분을 특정해 수사 중이다.
 
그러나 '사마귀'가 조주빈 등의 범행과 관련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박사방 개설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텔레그램 특성상 얼마든지 대화명을 바꿔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서가 없지만 닉네임을 바꿔 다른 회원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어 계속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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