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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삼성전자 우량주 잔뜩 샀는데…당장 수익률은 그닥

2020-05-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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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조정장에 들어간 이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005930)입니다. 연일 주가가 빠지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 하락장 후 반등의 경험을 토대로 우량주 위주의 저가 매수 전략을 펼쳤습니다. 증시가 본격 하락구간에 들어간 2월1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삼성전자의 순매수 규모는 7조2525억원, 시가총액 상위 2위의 SK하이닉스는 1조1755억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묵직한 대장주인 만큼 다른 종목에 비해 반등장에서의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월19일 6만200원에서 3월19일 4만23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코스피는 저점 대비 약 34%를 회복했지만 삼성전자는 15%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저점 대비 23.1% 반등한 8만원대 초반으로, 2월 고점인 10만6000원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승 여력입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에 주가에 호재가 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3월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만 85건이 나왔지만, 이 중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2월엔 5곳 중 2곳이 목표가를 올렸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58개 중 2개의 증권사 리포트만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중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실적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우량주 투자는 안정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느리지만 삼성전자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스마트한 개미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흔들리는 조정 기간이 길어진다면, 저가에 매수에 차익을 실현하려던 투자자들이 버티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3월 주식 계좌 개설해 주식시장에 발을 디딘 '주린이('주식+어린이'의 합성어)들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이 삼성전자입니다. 우량주이니 금세 오를 것이란 기대로 매수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입니다. 또한 저가매수를 기회로 보고 빚까지 낸 투자자들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액은 9조434억원을 기록해 3월말 대비 2조 넘게 증가했습니다.
 
저가 매수해 차익을 내는 식의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낙폭과대주, 저평가 종목은 단기적으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주가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낸 바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낙폭 과대주는 다음해 회복국면에서 주가 회복이 더뎠으며, 오히려 자동차 등 살아남은 종목들이 새로운 주도주로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증시 조정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변동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언택트주, 바이오주 등 새로운 주도주들이 등장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묻어둘 돈이 아니라면 섣불리 '이건 설마 오르겠지' 식의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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