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준형

dodwo90@etomato.com

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속옷 빨래' 초등교사 파면 청원, 하루새 9만건 돌파…경찰, 수사 착수

2020-04-29 10:18

조회수 : 2,44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인증샷’을 과제로 내주고 성적 표현을 써 파문을 일으킨 교사 A씨를 파면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만에 동의 9만명을 넘어섰다.
'팬티빨기' 과제를 내준 교사에 대해 학부모가 울산시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이후 교육청에서 답변한 내용.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울산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빨기 숙제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00’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두 아이의 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A교사는 온라인 개학 이후 학부모와 SNS 단체방을 만들어 학생 사진을 올려달라고 요청했고, 각각의 사진에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대상화한 댓글을 수차례 달았다”며 “이미 이런 댓글들로 인해 국민신문고에 한차례 신고가 들어갔고 울산시교육청은 A교사에게 해당 문제를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A교사는 교육청의 조치 이후에도 팬티 빨기 숙제를 낸 후 또다시 아이들을 성적 대상화 하며 성희롱을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 교사는 인권 감수성이 훨씬 민감해야 하고, 성 인지 감수성 또한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높아야 한다”며 “초등학생들은 교사를 ‘모델링’하며 성장하기 때문에 교사가 하는 말이나 몸짓을 내면화하며 학습하고 성장한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번 사태도 지난번 교육청처럼 미온적으로 흘려보내게 된다면 A교사는 더 큰 성범죄자가 돼 아이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줄 시초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아이들이 폭력에 대한 불안함 없이 안전하고 깨끗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A를 파면해 달라”고 요청했다.
 
29일 오전 10시 현재 이 청원에는 9만7106명이 동의한 상태로 5월28일까지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당국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앞서 27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의 자녀의 담임교사가 “팬티빨기 숙제를 내고, 그걸 (동영상 플랫폼에서) 아이들 얼굴과 속옷을 공개적으로 알렸다”며 “(교육지원청) 국민신문고에 다시 한번 진정서를 넣었다”고 했다.
 
실제 과제를 내준 교사는 주말 효행 숙제라며 학생들이 팬티빨기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리자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으며, 학부모는 이 같은 담임교사의 과제 내용과 성적인 표현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A교사가 과거 SNS에 올렸던 게시물들도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게시물들에는 성적 농담과 사진이 다수 포함돼 있는데, 각각의 게시물마다 #짐승O 어록집 #학교아빠 #언어의 마술사 #아재개그 #말장난 #학급경영 #부모교육 등의 해시태그가 달려있었다. 
 
A교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짐승O’라는 별명은 짐승들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짐승들은 학생들이며, 자신은 학생들을 사육할 짐승들의 주인, 짐승O 선생님이라고 표현했다. 
 
A씨는 현재 블로그와 개인 SNS 등을 모두 닫은 상태이나 누리꾼들은 그동안 게시됐던 글을 캡쳐형태로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해당 논란이 확산하자 입장문을 내 해당 학교장이 담임교사를 경찰에 신고하고, 담임교사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으며, 현재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가 수사에 착수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 박준형

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