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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혜안 찾자"…글로벌 협력·백신·AI 역할 대두

각국 전문가들 "백신 개발 위한 '글로벌 플랫폼' 필요" 주장…AI 역할론에도 무게

2020-04-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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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 개발부터 코로나19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 확대 등이 글로벌 협력을 근간으로 타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22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열린 글로벌전략연구소(GSI) 국제포럼 2020에서 세계 각국의 연사들은 코로나19는 전세계가 초연결 사회로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계기이며, 과학기술 기반 국제 공조와 협력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백신의 존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백신 개발 역시 글로벌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아하누 베흐나흐(Arnaud Bernaert) 세계경제포럼(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백신 개발을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백신 개발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개 백신이 만들어지려면 18개월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하누 베흐나흐 WEF 세계건강보건부문장은 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임상 1·2·3상부터 치료제 개발, 펀딩 등 백신 개발을 위한 전 과정이 통합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백신 개발 플랫폼이 만들어져 동시다발적으로 백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과학기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롬 김(Jerome H. Kim)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도 막대한 자본이 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국제적 공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김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코로나 극복의 해법은 백신을 언제, 얼마나 빨리 개발하느냐에 달려있다"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백신 개발과 관련해 국제 공조가 이뤄져야 대규모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이 개발되지 못할 경우 각국에 위협이 계속 될 수 있는 가운데, 백신 개발에 이르는 천문학적 비용도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글로벌 스케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그는 "백신 개발에는 1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들고, 실패율은 90%에 이른다"며 "결국 코로나19 백신 자체는 10개 중 1개가 성공하는 수억달러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이 없으면 코로나19는 인구의 약 60%가 감염될 때까지 계속 세계 각국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제롬 김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 기업이 참여해야 하고, 식약청 등 규제기관도 참여해야 한다"면서 "국제개발협회(IDA), 코이카(KOICA) 등 기관은 기금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적인 공동 방어전선’을 구축해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다.
 
22일 온라인포럼으로 열린 GSI 국제포럼 2020에서 패널로 참석한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장(상단 오른쪽)이 사회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진우 카이스트 교수(하단 왼쪽에서 두번째)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백신만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멈출 수 있지만, 현재로선 백신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예측하고, 전파를 막는 데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도출됐다. 
 
신진우 KAIST AI 대학원 교수는 "소프트웨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을 만들어, 학습한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을 내려 적시에 코로나19를 돕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캐나다의 AI 스타트업 블루닷(BlueDOT)은 블루닷 AI의 데이터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뒤 서울, 도쿄, 홍콩 등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또 뷰노는 폐 X-Ray 촬영 동영상을 보고 AI가 감염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챗봇으로 감염 의심환자와 대화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신 교수는 "AI와 기계학습이 융합되면 새로운 대처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 국제협력이 가능해진다면 데이터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위한 준비에도 국제 사회가 협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데이비드 달러(David Dollar)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펠로우는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2년 정도 타격을 받을 수 있고, 특히 개발도상국이 경기부양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어 "국제기구가 앞장서야 현 경제 위기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 등은 보호주의 정책을 펼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육 측면도 고려 대상이다. 레베카 윈스럽(Rebecca Winthrop)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보편적 교육센터 펠로우는 "90%가량 원격교육을 하고 있는 선진국과 달리 개발도상국은 25% 수준에 불과하다"며 "개발도상국의 교육 예산은 공중보건에 밀릴 수 있는데, 국가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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