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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아세안+3 "연대·교류의 힘으로 코로나 극복"

'코로나19 공동성명' 채택…신속·투명한 정보공유, 필수 교류 유지 등 공감

2020-04-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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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코로나19 대응 공조를 위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설명하고, 아세안+3 차원의 '연대 강화와 정책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의는 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반 가량 진행됐다. 아세안 10개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브루나이)정상과 한국·중국·일본 3개국 정상,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는 지금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보건 및 사회·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모든 분야에서 우리들의 삶과 미래가 위협받고 있다. 개별국가 차원의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인구와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아세안+3는 서로 밀접한 연대와 교류로 연결되어 있는 운명 공동체"라며 "그동안 위기와 기회를 함께 나누어 왔듯이, 이번 코로나 위기도 함께 극복해 나가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두발언을 하고 공식 의제인 '코로나19'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아세안 사무총장과 WHO 사무총장의 보고,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의 발언에 이어 문 대통령에게 재차 발언권이 주어졌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방역 3대 원칙(개방성·투명성·민주성)과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등 정부의 방역 조치 및 경제 안정화 정책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세안+3의 연대 강화와 정책 공조를 위한 정책들을 제안했다.
 
우선 "방역과 의료 물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기에 제공될 수 있도록 역내 양자, 다자 차원에서 적극 협력이 필요하다"며 △인도적 지원예산 추가 확보 △한-아세안 협력기금 활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신탁기금을 통한 지원 △아세안+3 차원에서의 기금 조성 등을 언급했다.
 
이어 "역내 보건 협력체계를 강화해 각국의 축적된 방역 정보와 임상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아세안 보건장관대화 채널 신설 △한-아세안 웹세미나 추진 △아세안 보건 전문가 한국 초청 △치료제와 백신 개발 협력 등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 교류, 인적 교류, 무역과 투자, 식량물자의 필수적인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알셉) 연내 서명 △기업인과 의료종사자, 인도적 목적 방문 허용 △개별 국가들의 식량 수출 제한 자제 △아세안+3 비상용 쌀 비축제도 준비 등을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아세안+3 정상들은 회의를 마치며 '코로나19에 대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공유 △역내 필수적인 상호 흐름 유지 장려(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 촉진) △드라이브 스루, 워크 스루 진료소 및 자가진단 앱 등 디지털 기술 및 혁신 활용 △'아세안+3 필수 의료물품 비축제' 신설 등을 통한 적절한 보건·의료물품 공급 보장 △'코로나19 아세안 대응 기금 신설' 등 회원국들의 공동 대응 방향과 의지가 담겼다.
 
아울러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방역, 경제, 무역 등 각 분야에서 구체적인 공조 방안을 마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등 협의체에 후속 임무를 부여하고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 측은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13개 회원국 정상이 코로나19 공동대응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고, 보건·경제 뿐 아니라 식량안보 등 각 분야에 미칠 사회적 파장에 대비하면서 코로나19 대응 해결책 마련을 위한 공조 체제를 견고하게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올해 한·중·일 3국 협력 조정국으로서 이번 회의 개최 및 의제 논의를 주도했다"면서 △우리의 과학적·혁신적 방역·진단 조치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이동 촉진 △교역 및 투자시장 개방 유지 △후속 조치 임무 부여 등 공동성명 도출 과정에 적극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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