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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증시, 5G 뜬다 소리만 1년

2020-04-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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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뜰 듯 안 뜨는' 5G 관련주에 최근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국들이 상반기 5G 투자 계획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5G 스마트폰이 전시돼있다. 사진/뉴시스
 
당장 5G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는 5G 인프라 장비에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입니다. 5G를 상용화하기 위해선 촘촘하게 기지국을 세우는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데, 최근 중국과 일본, 한국은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상반기 5G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미국 역시 중국에게 5G 패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하반기 대규모 투자 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론 KMW, 에이스테크, 서진시스템, 에이치시티, 이노와이어리스 등이 있습니다. 이들 종목은 작년 상반기에도 1차 급등을 경험했습니다. 지난해 4월 한국의 5G 상용화 발표, 그리고 세계 주요 국가들의 5G 인프라 구축 경쟁이 가시화되면서죠. 하지만 이후 추가 이슈의 부재, 수주 지연 등의 문제로 일부는 증가분을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 전환했습니다. '뜰 듯 안 뜨는' 5G 장비주들이 이번 2차 모멘텀을 계기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통신3사는 당장 5G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주가는 작년 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작년 4월 5G 상용화 발표 특수도 거의 누리지 못했습니다. 5G 수혜를 보려면 가입자 수가 늘어야 하는데, 마케팅 열기에 비해 성과가 좋진 못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 말까지 가입자 수가 500만명에 미치지 못했고, 2월엔 5G 단말기인 갤럭시S20 출시 효과로 가입자 수가 반짝 증가했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로 통신사가 기기 판매의 수혜를 입진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5G만의 차별화된 지점을 입증할 콘텐츠와 기기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5G가 LTE인 4G에 비해 20배가량 빠르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4G만으로도 불편함을 느끼진 않지요. 때문에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늘기 위해선 5G 기술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홈로봇, 원격진료, 스마트팩토리 등과 연동돼야 합니요. 즉,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과 동반 성장해야 통신사도 장기적인 5G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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