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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벽 넘자·맞서자"…이재용·최태원 '미래 전략' 점검(종합)

2020-03-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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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권안나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넘어 대기업까지 이어진 가운데 대기업 총수들이 미래 전략 점검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힘을 내 벽을 넘자"고 임직원을 격려했고, 한 달 이상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희망과 패기를 가지고 맞서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오전 수원에 있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신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살펴본 뒤 차세대 미래 기술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차세대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양자 컴퓨팅 기술 △미래 보안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혁신 소재 선행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이밖에 사회적 난제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미세먼지연구소 추진 전략도 살폈다.
 
지난달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사진/뉴시스
 
최 회장은 24일 화상으로 연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 참석해 위기감을 토로했다. 그는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원과 역량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DNA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과 패기를 가지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 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그룹 경영 협의 기구다. 평소 최 회장은 참석하지 않지만 이날 회의에는 등장해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최 회장은 SK가 가진 자원과 인프라를 공유할 방안을 찾아보자고도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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