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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대한 정면도전"…박근혜 옥중서신에 분노한 민심

박 전 대통령, 통합당 중심 단결 당부…민주당 강력 '반발'·통합당은 '반색'

2020-03-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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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종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4일 공개되자 시민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 자신을 심판한 국민에게 정면 도전하는 것"이라며 분노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총선에 나선 미래통합당에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서도 "도로 박근혜당, 도로 새누리당으로 복원됐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메우기 힘든 간극도 있지만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는 내용의 옥중서신을 대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최병현 주권자전국회의 대외협력위원장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 본인이 국민의 심판을 받아 감옥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심판한 국민에게 정면 도전하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도 "희대의 국정농단 범죄자가 범죄를 사죄하고 자숙해야 될 기간인데 느닷없이 정치에 개입하는 메시지를 냈다"며 "그것도 태극기 세력을 비호하고 두둔하는 메시지를 냈다. 부적절하고 반사회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사실상 지지 선언을 받은 미래통합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또다른 주권자전국회의 관계자는 "지난달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그에 화답했다"며 "이로써 그들이 보수대통합이라고 포장은 했지만 결국 도로 박근혜당, 도로 새누리당으로 복원됐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안 소장도 "오히려 미래통합당까지 국민들로부터 더 큰 비판을 받을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이 탄핵의 강을 건너기는 커녕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는 수구기득권 국정농단 세력이라는 것도 동시에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 정의당 등 정치권에서도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국민의 탄핵 결정을 부인하는 옥중 선동 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제윤경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미래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의 정당이고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박 전 대통령이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결국 탄핵 이전으로 정치 시계를 돌리겠다는 퇴행적 행태에 기가 찰 따름"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반색을 표했다. 총선 전 분열될 우려가 컸던 '박근혜 변수'가 없어지면서 보수가 대통합 할 진짜 주춧돌이 놓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교안 대표는 "옥중에서 오랜 고초에 시달리면서도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서신"이라며 "미래통합당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총선 승리를 향해 매진하여 오늘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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