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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출범…"삼성전자와 연대"

"노동3권 누리고 사측 일방적인 경영 폐해 바로잡겠다"

2020-02-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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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삼성전자 노조와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며 잃어버린 노동자 권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20일 한국노총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공동위원장은 "그룹 내 가장 큰 규모인 삼성전자에서 먼저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출범했고 법원에서 노조 와해 재판이 진행 중인 것도 (이번 노조 설립에) 영향을 미쳤다"며 "삼성전자 노조와 같이 연대해서 상호 작용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설립 이유를 밝혔다.
 
이창완(오른쪽)·김정란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공동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공동위원장은 "최근 사측에서 중소형사업부에만 초과이익성과급(OPI·옛 PS)을 상품권 형태로 지급하고 대형사업부에는 주지 않으며 직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그간 억눌려왔던 감정들이 폭발하는 도화선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성과급 몇 푼을 더 받기 위해 노조를 만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의 소통 부재와 일방적인 경영, 부당인사 등 수년간 지속된 폐해를 바로잡고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 권리를 누리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김정란 노조 공동위원장은 "그간 부당한 인사이동, 사실상의 해고인 퇴직권고 등을 겪었다"며 "사측의 무노조 경영, 반노동 정책으로 사원으로서 정당한 요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창완·김정란 위원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출범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직원들의 OPI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노조 측은 지난달 29일 한국노총 홈페이지에 노조설립에 대해 정식으로 문의했고 지난 10일 상급단체 결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1983명이 참여한 투표결과 1164명(59%)이 민주노총 대신 한국노총을 선택했다. 이후 한국노총 금속노련 등과 노조 세부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14일 노조 설립총회를 거친 노조는 남녀 비율을 고려해 남녀 위원장 체제 운영을 발표하고 향후 집행부 구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정란 위원장은 대형사업부를, 이창완 위원장은 중소형사업부를 각각 담당한다.
 
이창완 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7일 충남 아산시청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했고 19일 시청으로부터 노조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아산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공장이 있는 곳이다.
 
한편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설립으로 노조가 있는 삼성 계열사는 전체 61곳 중 약 20%인 12개로 늘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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