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조문식

기차활용법(41)-속도를 중심으로 본 철도에 접목할 신기술 방향

2020-02-13 19:30

조회수 : 3,82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기차는 교통수단입니다. 신기술의 방향은 속도에 기초한 경쟁력 확보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도로를 보면 승용차는 물론,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버스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른 항공기 역시 경쟁상대입니다.
 
먼저 도로의 경우 러시아워나 공사지역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통상적으로 이동을 위해 추가되는 시간이 많지 않고, 시속 80킬로미터 수준의 속도를 보입니다. 항공기는 이동은 물론, 탑승수속까지 필요해 지하철 등으로 이동할 경우 약 9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민항기는 시속 600킬로미터 정도로 이동한다는 부분도 미리 체크합니다.
 
이제 기차 이용에 필요한 시간을 살펴봅시다. 지하철 등을 활용해 이동시간 30분 정도면 기차역에 도달할 수 있고, 속도는 차종에 따라 달라집니다. KTX를 탄다고 정한 경우, 시속 200~300킬로미터 정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편에 소개한 것처럼 한국형 차세대 고속열차인 ‘해무’(Highspeed Electric Multiple Unit-430㎞/h eXperiment, HEMU-430X)가 활약한다면 최고시속 430킬로미터까지 도달합니다.
 
한국형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ighspeed Electric Multiple Unit-430㎞/h eXperiment, HEMU-430X) 모습입니다. 해무는 시속 430킬로미터 정도가 가능하지요. 사진/뉴시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자료 등을 보면 근거리 철도는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에서 도로교통과 경쟁력이 있고, 중거리 철도는 시속 250킬로미터 이상에서 항공기와 경쟁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자료는 단순한 비교로, 이동과 여행의 개념이나 승객 개개인의 취향 등을 추가하면 경쟁력에서 차이가 납니다. 일례로 서울과 부산을 갈 때 시간 단축을 위해 KTX를 타는 승객이 있습니다. 또 적절한 가성비와 시간상의 여유, 상대적으로 넓은 자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ITX를 타는 승객도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고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 빠른 속도가 좋다는 의견에 대한 답도 꺼내볼까요? 이런 분들은 공기압의 압력 차를 이용해 시속 1200킬로미터 정도로 움직이는 튜브형 초고속열차인 ‘하이퍼루프(Hyperloop)’를 타면 되겠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KTX 4배 수준인 시속 1200킬로미터를 감당할 구간 설정 문제와 탑승객 등에 대한 비용편익분석 등에 필요한 시간, 기차역 검토 중 문제가 발생해 ‘초고속 기차가 산으로 가는 사례’ 등까지 예측해보면…. 그냥 해외에서 먼저 경험해보시길 권합니다.
 
한국형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Highspeed Electric Multiple Unit-430㎞/h eXperiment, HEMU-430X)의 기관실 모습입니다. 해무는 시속 430킬로미터 정도가 가능하지요. 사진/뉴시스
 
오늘은 속도를 중심으로 철도에 접목할 신기술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빠른 속도만 따를 경우 바로 위에 언급한 하이퍼루프 기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 등에 직면하게 됩니다. 자기부상열차 사례도 있습니다만, 하이퍼루프와 같은 새로운 개념도 연구되고 있으니 초고속이나 최단시간에 대한 욕구가 있다면 현재로서는 상용화된 비행기를 타는 방향이 좋겠습니다.
 
오늘 내용을 정리하면서 우리나라 열차 해무만 보더라도 일본이나 프랑스, 독일 등의 초고속 열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짚고 넘어갈 문제는 좀 더 개선된 성능으로 시속 500킬로미터를 전후해 달릴 미래의 열차가 고속으로 달리기 위한 선로 개선과 역과 역 사이를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추진력, 짧은 제동거리에도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는 주행저항 감소 방안 등입니다. 운행 시 발생하는 마찰력을 줄이고, 객실에 들릴 소음까지 최소화하는 성능도 꾸준히 연구해야겠지요. 속도에서 파생하는 효과와 이를 개선할 방안 등은 다음 순서에서 이어갑니다~
 
  • 조문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