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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당권에 풍비박산 난 바른미래당

2020-02-06 13:33

조회수 :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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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구성을 위한 4·15 총선이 불과 두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점에서 지난 20대 국회 구성을 위한 총선을 되짚어보면, 제3의 정치세력이 등장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거대 양당체제에서 제3의 정치세력은 부족할 순 있지만 20대 국회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냈다. 
 
국민의당으로 시작해 바른미래당이 된 이들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양당의 대립 속에 계속해서 수정안을 내놓으며 조율하는 역할을 분명히 해냈다. 그런데 20대 국회에서 제3당의 지위를 가진 바른미래당이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뒤 공중분해 될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바른미래당에 계속 된 잡음은 있었지만 완전 분해 될 위기까지 놓인 것은 처음이다. 이를 놓고 '주인없는 집에서 버티고 있는 손님'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여기서 주인은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의원과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을 말한다. 이들은 바른미래당의 창업주로 꼽히지만 모두 당을 떠났다. 그리고 손님은 손학규 대표다.
 
사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은 화학적 결합이 어려웠던 만큼 손 대표가 유승민계 의원들의 탈당요구에 불응한 것은 일정부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시 손 대표는 '당을 지켜내겠다'라는 신념이 있었다. 그런데 안 전 의원이 귀국하고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만 남은 지금도 손 대표는 '당을 지키겠다'라는 신념을 이어가며 당대표직을 놓지 못하고 있다. 결국 손 대표의 신념은 자신과 정치인생을 함께 해 온 최측근, 이찬열 의원의 탈당까지 유발했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구체적 언급은 삼갔지만 '한계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지금의 사태는 손 대표의 과잉 당권에 있다고 본다. 손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사람들을 모두 당권으로 내쳤다. 유승민계 의원들의 사퇴요구를 막아주며 함께 했던 일명 당권파 의원들까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자, 사무총장·비서실장까지 모두 강제 해임했다. 일련의 상황을 보면 손 대표에게 권한은 있지만 책임은 없는 듯 하다.
 
손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뒤 바른미래당은 단 한번도 조용했던 적이 없다. 그리고 모두가 탈당을 예고하고 있다. 공중분해 될 당에 대한 책임을 손 대표는 모르쇠하고 있다. 오히려 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대표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제3의 정치세력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 거대양당의 대립에 지친 국민들은 중도세력을 원하고 있는데, 제3당은 공중분해 될 위기에 놓였다. 미래세대를 위한 제3지대를 꿈꾸는 손 대표가 정말 미래세대를 생각한다면, '손학규 1인 정당'이 되고 싶지않다면 이제는 내려놓을 때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99차 최고위원회의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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