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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비대위원장 맡겠다"…손학규 "유승민계와 다를 것 없다"

안철수 28일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회동…복당 혹은 신당창당 분수령

2020-01-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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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변경하고, (내가) 위원장직을 맡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손 대표는 즉답을 하진 않았지만 "유승민계의 이야기와 다른 것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손 대표와 약 1시간가량 비공개 대화를 나누고,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활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의원단과 모임이 있어 (손 대표에게) 그 전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도 기자들에게 "그동안 당이 겪은 어려움과 제가 겪은 어려움, 지금 탈당해 나간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등 당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서 "안 전 의원의 측근을 자임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했더니 (안 전 의원이)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 그 대안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했다"면서 "비대위 구성을 누구에게 맡기냐고 했더니 자기에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구체적인 것을 생각해보고 지금 당장은 말고 내일 의원 모임이 있는데 그 때까지 답을 달라는 것이 마지막 이야기였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제안이 수용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검토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안 전 의원의 논리가 과거 유승민계가 탈당하면서 내놓은 논리와 크게 다른 것이 없다면서 "왜 지도부 체제를 개편해야 하는지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없었고, 왜 자기가 해야 한다는 것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회동은 안 전 의원이 지난 19일 귀국한 지 8일 만에 성사됐다. 안 전 의원은 "귀국 전부터 미리 예정된 일정이 있어, 다 치르고 오늘 당에 인사드리러 왔다"고 설명했다. 안 전 의원은 28일 당내 의원들과 오찬회동을 할 예정으로, 이 자리가 바른미래당 복당 혹은 신당창당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 전 의원은 이날 '보수통합 합류'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질문이 100번 정도 된 것 같다. 녹음기를 들고 올 걸 그랬다"면서 "같은 이야기를 이제 더 이상 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보수통합에 관심없다는 뜻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4년 전에도 계속적으로 수백 번 질문을 받았는데, 당시에도 야권이 통합하지 않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말이 많았다"면서 "4년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달라진 게 없는가"라고 받아쳤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당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회동을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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