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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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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새 행장에도 '현장' 지켜질까

2020-01-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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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기업은행 노동조합 반발에 부딪혀 계속해 출근이 무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임기를 시작했으니 거의 일주일째 기업은행 본점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윤 신임 행장은 본점 근처 금융연구원에서 임시 집무실을 열고 업무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기업은행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내부 임명이 아닌 지금 정권 출신 인사가 '낙하산'으로 들어온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통해 정해집니다.
 
노조는 이번 인사가 '관치'라고 말하고 있지만 장·단점이 뚜렷한 이유에서 옳다, 그르다 딱 잘라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일련의 과정을 놓고 본다면 윤 행장의 인선은 '아래로 향하는(하방식·톱다운)' 강한 리더십을 예고하고 있어 보입니다. 윤 행장이 경제 쪽에 정통한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민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약점에 조직을 쥐기 위해선 장악을 위한 강한 움직임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윤 행장의 승부욕 있는 스타일도 기업은행 내 큰 바람이 일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전 행장이었던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과는 분명 반대의 모습입니다. 김 전 행장은 32년간 기업은행에서만 우물을 판 '정통파'로 조직에 대한 이해와 충성이 컸습니다. 이에 임기 간 '위로 향하는' 리더십을 지향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3년전 임기 시작과 함께 '현장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691개 지점을 모두 도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거리만 12만5024㎞로 지구 3바퀴를 도는 것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 마지막은 GM이 떠난 군산지점으로 정했을 만큼 '기업'은행이란 회사명이 어느 쪽을 지향하는지를 내외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말 김 전 행장의 이임사에도 강조한 '현장'은 윤 행장의 모습에 비춰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기업은행의 강점이 중소기업에 향해 있기 때문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은행 내부에서 중기 대출에 대한 건전성 관리(대손충당금 확대 등)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합니다. 올해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중기 영업도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는 행원들은 그들과 맞닿아 있기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타 시중은행들처럼 '관리'가 기업은행 경영의 방점이 된 시기가 왔을지도 모릅니다. 이 상황에서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할 윤 행장의 입장은 기업은행이 아니라 그 고객인 기업들의 위험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강한 실적 압박이 뒤따라섭니다. 
 
윤 행장은 이날(9일)까지 두 차례 본점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현장에서 지켜본, 전후임 두 행장에 대한 섞인 감정이 괜한 걱정이기를 바랍니다.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월3일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이날 윤 신임 행장은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펼쳐 출근하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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