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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현장+)스타벅스 럭키백 완판?…7만원 육박에 '대란'은 없었다

오전 9시 70%가량 소진…온라인에선 재판매 '봇물'

2020-01-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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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매장에 준비된 럭키백은 한 분당 1개씩 구매 가능합니다."
 
스타벅스 망원역점 전경. 사진/김응태 기자
 
9일 오전 7시 스타벅스 망원역점. 올해도 스타벅스는 점원의 안내에 따라 럭키백 판매를 시작했다. 스타벅스 점포 개장 시간에 맞춰 '2020 스타벅스 럭키백'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줄을 서서 구매하는 사람을 찾긴 어려웠다. 매장을 연 지 1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대에는 팔리지 않은 럭키백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나마 매장 안에서 럭키백을 구매하는 고객들은 신중하게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벅스 럭키백은 가방마다 구성품이 다른데, 그동안 구매하지 못했던 인기 MD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1만7000개 준비된 럭키백 중 1000개 세트에는 추가 쿠폰 4장까지 들어 있어, 잘 고르면 소위 '대박'의 혜택을 가질 수 있다.
 
다만 다수의 고객들은 좋은 상품을 구매하려는 기대감보다 재미로 구매하는 경향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듯했다. 럭키백을 가장 먼저 구매하러온 한 인근 주민 김모씨(여성, 34)는 "지난해에도 구매했는데, 올해도 사려고 왔다. 스타벅스 MD를 자주 구매하는 편이다. 특별히 구매하는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올해 스타벅스 럭키백은 총 10종 구성이다. 지난해보다 1개의 MD가 추가됐고, 럭키백 전용 카드지갑이 새롭게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머그 1종, 워터보틀 1종, 텀블러 또는 콜드컵 3종, 코스터머플러 등 액세서리 2종 등 MD 7종과 럭키백 전용 카드지갑, 친환경 멀티백, 음료쿠폰 3매 등으로 이뤄졌다. 또한 1회용 포장 박스가 아닌 PET 소재를 재활용한 멀티백을 사용한 것도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스타벅스 럭키백에 포함된 MD 7종 제품 이미지. 사진/김응태 기자
 
실제로 기자도 현장에서 럭키백을 구입해봤다. 기자가 구입한 멀티백에는 △SS루미 핸들 피크닉 콜드컵(3만1000원) △LED 레나 호두까기 워터보틀(2만4000원) △리얼 서울 텀블러(1만7000원) △포레스트 레터 텀블러(1만9000원) △리얼 경주 머그(1만2000원) △러브레터 초콜릿 몰드(9500원) △18 체리블라썸 원형 코스터(4900원) 등 7종의 MD가 들어있었다. 총 가격은 11만7400원이다.
 
전년 대비 구성품이 늘면서 럭키백 가격도 상승했다. 올해 책정된 스타벅스 럭키백은 6만8000원으로 거의 7만원에 육박한다. 매년 높아 지는 가격이 고객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 △2015년 4만9000원 △2016·2017년 5만5000원 △2018년 5만9000원 △2019년 6만3000원 등 매해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텀블러류가 지난해 3개에서 올해는 4개로 늘어나는 등 구성품 변화가 생겨서 가격이 변동됐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럭키백. 사진/김응태 기자
 
일각에선 럭키백마다 들어 있는 구성품이 '재고떨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판매하는 MD 중 7개의 제품이 시즌 이월 상품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도 이 같은 비판을 의식했는지 올해는 럭키백 전용 카드 지갑 1종을 상품으로 추가했다. 또한 스타벅스 측은 안 팔리는 재고 제품만 판매하는 게 아닌, 일부 상품을 미리 비축한 뒤 럭키백 행사를 위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높은 가격 부담과 더불어 14년째 행사가 반복되면서 올해는 럭키백 소진 속도가 느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타벅스 매니아들로부터 주목을 받아온 만큼, 당일 내 전 제품이 소진 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체 랙키백 판매량 70%가 판매됐다. 현재 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럭키백 재판매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며 화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럭키백은 2007년 시작한 대표적인 스타벅스의 사은 행사로 매년 출시 당일 판매가 완료되는 인기 상품"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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