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조문식

기차활용법(36)-한반도 철도 노선 현황과 대륙철도 이용

2020-01-08 16:35

조회수 : 1,91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남북철도 연결 논의가 올해는 탄력을 받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남북철도 연결과 남북 간 관광 재개 등을 언급한 가운데, 오늘은 한반도 철도노선 현황과 대륙횡단철도 이용 등을 짚어봅니다.
 
한반도 분단으로 남북이 단절된 역사는 철길의 나뉨으로도 표출됐지요. 부산 등을 통해 해양에서 대륙으로 향하던 철길이 막히면서 과거 운송의 중요한 축이던 경의선과 경원선 등은 그 역할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일명 한반도종단철도를 포괄하는 남북철도 연결사업은 앞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추진된 바 있지만, 이후 중단됐습니다.
 
북한의 상황을 보자면 경원선 구간은 평라선에 편입되지 않은 구간과 통합해 강원선이 됐고, 경의선 구간은 평양역에서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을 연결할 수 있는 평부선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경의선·동해선·금강산선 등을 살펴볼 수 있지만, 이는 남북 간 소통이 재개되는 상황에서 기차역 운영 방향 등까지 추가 논의를 거쳐 진행됩니다.
 
남북 철도 공동 조사단이 지난 2018년 12월15일 북한 동해선 나진 혼합궤 구간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라인이 연결되더라도 북한 철도의 노후화가 문제라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우리는 현재 구축된 신호로 관제 시스템과 소통하지만, 북한은 기계식 신호체계만 운용해 인프라 구축에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력 공급을 보면 남북 호환 문제 등이 뒤따릅니다. 특히 현재 남북 간 철길을 바로 연결한다 하더라도 시속 수백킬로미터로 달리는 우리 기차가 북한 철길에서는 시속 수십킬로미터 정도로 감속해 운행해야 하는 부분 등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보완할 부분이 여럿 있지만, 문제 제기에서 멈추면 발전도 더딥니다. 대신 미래가치(FV)를 염두에 둔 기술 개선과 노후화 보완 등 해법을 도입하는 방향을 미리 생각해 적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방향이 적절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유라시아로 향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을까요?
 
앞서 철도 궤도 폭차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소개했습니다. (*기차활용법(10)-유럽까지 운송 가능해요?)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나섰던 우리 측 열차가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남북은 18일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km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약 800km를 공동으로 조사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더해 동북아 화물철도를 운행하기 위해 열차를 연결하는 연결기가 ‘가변형’으로 개발됐습니다. 러시아 철도 관련 연구원과의 기술협력 협약 등도 맺은 상태니 남북 해빙기를 맞아 철길이 연결되기만 한다면 한반도종단철도를 달릴 열차의 속도는 조금씩 빨라지겠습니다. 이를 통한 여행과 물류 운송, 장거리용 객차 개발 및 서비스 확대 등을 미리 솔쓸 때 얻을 가치는 덤으로 기대합니다.
 
  • 조문식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