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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성공의 상징'만 성공한 2019년 자동차 업계

2020-01-06 18:01

조회수 :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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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더 뉴 그랜저 출시행사 모습.사진/현대차


"음마, 차 보소 성공한겨?"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광고에 나오는 말의 일부다. 1인 방송을 하는 아들에게 '제대로 된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나무라던 어머니가 아들의 차를 본 순간 한 얘기다.

성공이란 이미지를 앞세운 그랜저는 돌풍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고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 '맏형'의 체면을 지키는 데도 큰 공을 세웠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은 153만여대로 2018년보다 0.8% 감소했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 등은 모두 줄었지만 현대차는 늘었다. 그랜저가 10만대 이상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로 기록된 영향이 크다. 11월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은 그랜저는 연말까지 계약이 5만건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구매자는 40대가 31%로 가장 많았다. 기존에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현대차가 '자기만의 신념을 갖고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영포티'를 타깃으로 하겠다던 생각이 들어맞은 셈이다.

수입차 중에서는 벤츠가 독주했다. E클래스의 힘이 컸다. 지난해 등록된 수입차는 24만4780대로 전년보다 6.1% 감소했지만 벤츠는 10% 넘게 증가한 7만8000여대를 팔았다.  'E300'과 'E300 4MATIC'은 각각 1만3607대, 1만259대 팔리면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E220 d'와 'GLC 300 4MATIC Coupe'도 각각 4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베스트 10에 올랐다.

벤츠 E클래스도 '성공'이란 키워드로 연결된다. 벤츠코리아가 E클래스와 관련된 소셜네트워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첫 번째 키워드가 '고소득 맞벌이 부부'다. 성취의 연관 모델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도 벤츠 E클래스였다.

(자발적)카푸어, 특별한 날, 인테리어 등도 키워드로 추출됐다. 벤츠코리아는 "가장 중요한 감각은 자존감이고 개인의 성취를 추구하고 인증하는 것이 자존감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성공'을 담은 모델이 가장 앞서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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