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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출시 50일 안된 '더 뉴 그랜저' 실내 소음 논란

동호회 게시판 등 불만사례 증가…소음 발생원인 파악 어려워

2020-01-0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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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6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그랜저’가 출시된 지 50일도 되지 않았지만 소음 문제로 인한 불만 사례가 늘고 있다. 차주들은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신경쓰인다”고 주장하며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6일 업계와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9일 출시된 더 뉴 그랜저 일부 차량에서 소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 뉴 그랜저 공식동호회’ 인터넷 카페에도 관련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도 신고가 접수됐다. 더 뉴 그랜저 소음 문제는 운전석 A필러 송풍구 부근에서 나는 소리와 운전석 뒷좌석에서 발생하는 소리로 압축된다. 
 
지난달 18일 더 뉴 그랜저 LPi 3.0 모델을 구입한 직장인 오 모(39)씨는 “아직 500km도 주행하지 않았지만 차량 출고 직후부터 운전석 부근에서 마치 바람이 맴도는 것 같은 ‘호로롱’ 하는 소음이 들렸고 뒷좌석에서는 ‘찌그덕’ 하는 소리가 났는데 원래부터 발생하는 줄 알았다”면서 “그랜저라는 이름값을 믿고 4000만원이 넘는 차량을 구매했는데 소리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차에 누군가를 태우기가 창피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오 모씨가 앞좌석 부근 소음과 관련, A필러 부근 송풍구를 지목했다. 사진/오 모씨 제공
 
오 씨는 “최근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30여명의 회원과 단체채팅방에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다른 회원들도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정상 범주에 속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언급했다. 
 
다른 회원도 “앞좌석에서 물이 끓는 듯한 소리는 더 뉴 그랜저 이전, IG 모델에서도 발생했지만 서비스센터에서도 발생원인을 찾지 못했다”면서 “현재까지 앞좌석 소음 문제가 해결된 사례는 엔진을 교체한 경우 말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례도 차주가 사업소에 7~8 차례나 방문하고 항의한 끝에 엔진교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주 모씨는 자동차리콜센터에 뒷좌석 소음 문제를 신고했다. 주 씨는 “더 뉴 그랜저 3.3 GDI 모델을 구입한 직후부터 뒷유리 부근 접합부에서 ‘삐걱삐걱’ 하는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요철 구간을 지나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심해졌고 동호회에서도 비슷한 증상의 차량이 있다는 걸 알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더 뉴 그랜저 일부 차량에서 소음 관련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오 모씨 제공
 
오 씨도 “앞좌석에 비해 뒷좌석 소음은 상대적으로 발생빈도는 적다”면서도 “유리쪽보다는 플라스틱끼리 부딪히면서 찌그덕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차주 이 모씨도 지난달 22일부터 주행을 시작한 직후부터 후면 뒷유리 쪽에 소리가 들렸고 결함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고를 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또한  “동호회에서 유사한 사례가 많았던 점도 신고한 이유”라고 언급했다. 
 
불만 사례가 늘어나자 동호회에서도 회원들의 반응 및 관련 자료를 모아 최근 현대차에 전달했지만 아직 답변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뒷좌석 부근 소음 원인으로는 뒷유리 실리콘 이음새 문제 또는 블랙박스 배선 문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병일 명장(카123텍 대표)은 “소음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며, 특히 신차일 경우에는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배선도 복잡해 원인을 찾아내기 더 어렵다”면서 “다만 뒷유리에서 '쩍' 하는 소리가 났다면 그 경우에는 실리콘 이음 문제일 가능성은 높다”고 추정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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