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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기차활용법(35)-역사·열차 디자인의 중요성(하)

2020-01-03 19:01

조회수 : 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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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은 관광객들이 각 지역을 처음 마주하는 상징적인 곳들 중 하나입니다.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검문이나 검색 등이 병행되고, 지역을 이동한다는 점에서 관문 성격도 갖습니다. 오늘은 이런 특징을 지닌 기차역과 열차가 대중에게 주는 이미지의 중요성, 즉 ‘디자인’ 측면에서의 역사·열차에 대해 정리하면서 현재 보완이 필요한 부분 등을 체크합니다.
 
KTX 등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기차를 이용해 단거리를 이동하는 경우도 있고, 무궁화 등 저렴한 열차로 장거리 여행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이를 비교하기 위해 2시간 전후 거리의 노선을 단거리는 고가 열차편으로, 장거리는 저가 열차편으로 이동해봅니다. 모바일 티케팅 외에 역사에 설치된 단말기나 매표소를 이용한 발권 등도 병행해봅니다. 이처럼 다양한 상황을 접목, 현재 우리나라 열차에 추가가 필요한 부분과 기획할 수 있는 아이템 몇 가지를 제시합니다.
 
기차역과 열차가 대중에게 주는 이미지의 중요성, 즉 ‘디자인’ 측면에서의 역사·열차에 대해 정리하면서 현재 보완이 필요한 부분 등을 체크합니다. 사진은 엉성한 안내도로 인한 불편 사례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휴지통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사진/조문식
 
엉성한 안내도로 인한 불편과 세면대가 사라진 열차를 먼서 살펴봅시다. 위 사진을 보면 휴지통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2호차를 예로 들면 2호차 전체로 표시돼있어 1호차 뒷부분과 2호차 앞부분에 휴지통이 있다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2~3호차 사이에 설치됐습니다. 승객 입장에서는 1호차 방향 또는 3호차 방향까지 양쪽을 번갈아 오가는 불편이 있습니다. 다른 승객을 배려해 좌석에 쓰레기를 두지 않으려고 휴지통을 찾는 승객 입장에서 보면 정확하지 않은 위치 표시로 번거로워집니다. 디자인 수정으로 정확하게 위치를 표현해야 합니다.
 
휴지통만 보더라도 현재 하나로 구성된 공간을 재활용-일반으로 나눠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휴지통 사이즈에 기초, 재활용쓰레기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니 일반쓰레기와의 비율을 ‘55대45’ 또는 ‘65대35’정도로 고안할 수 있겠습니다. 재활용쓰레기를 분리할 공간이 생기면 분리수거를 위한 수고도 현재보다는 줄어들지 않을까요? 재활용 쓰레기의 정확한 투입도 열차 이용 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ITX 통로 모습입니다. 무궁화호와 비교해 공간이 좁지 않음에도 세면대가 없습니다. 음료 등 간단한 음식물 반입이 허용되는 기차에서 물로 손을 닦지 못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사진/조문식
 
다음은 공간적 측면에서 세면대입니다. 일례로 위 사진은 ITX 통로 모습입니다. 무궁화호와 비교해 공간이 좁지 않음에도 세면대가 없습니다. 음료 등 간단한 음식물 반입이 허용되는 기차에서 물로 손을 닦지 못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기차에 사용하는 물에 대한 주기적인 수질검사도 이뤄져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무작위로 탑승한 열차에서 물을 담아 수질검사를 하면 결과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나온 바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처럼 휴지통과 세면대만 봐도 고민할 부분들이 나타납니다. 이어서 컵홀더의 필요성입니다. 기차여행을 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 커피 등을 들고 탑승해 각 좌석에 설치된 간이 테이블에 올려놓는 경우, 컵을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중 캡을 씌운 음료라도 잔을 잡고 있지 않을 경우, 기차가 코너 등을 돌면서 흔들릴 때 넘어져 내용물이 흐릅니다. 설치된 간이 테이블에 접이식으로 컵홀더를 설치하는 등 현재 공간을 활용하는 해법이 있습니다.
 
열차의 문화공간화 및 주요 거점역과 연계한 문화투어 기획 등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사진/조문식
 
열차카페칸의 문화공간화 및 주요 거점역과 연계한 문화투어 기획 등도 제안합니다. 지금 쓰는 카페칸에 스크롤 스크린을 설치하고, ‘기차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라도 돌려봅시다. 좌석을 잡고 앉은 승객일지라도 장거리 여행 중에 잠시 허리를 펼 겸 아이와 함께 카페칸으로 이동할 수 있겠지요?
 
문학이나 미술품 등으로 작은 전시회도 확대해보세요. 작가의 일생 등에 맞춰 해당 작가의 출생지역 역사 등과 연계해 동선을 잡아두고 운영하면 승객 입장에서는 ‘기차를 타고 잠시나마 문화생활을 접한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철도 입장에서는 시기에 맞춰 때마다 진행하면 됩니다. 문화행사 등은 승객들이 많으면 불편할까요? 스크린 상영 등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와 주말여행객이 몰리는 시점 등을 피해서 하면 됩니다. 세부적으로 “입석 예매율 0% 미만에서만 스크린 가동” 등으로 추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죠? 이들은 평일에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으니 혼잡시간 등을 피해 기획한 문화디자인 칸으로 유도, 우리나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까지 할 수 있습니다.
 
  • 조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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