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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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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이야기)시들어가는 '증시의 꽃' 애널리스트

2019-11-28 08:38

조회수 :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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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뉴시스


'증시의 꽃'.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근무하면서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전략을 제안하는 애널리스트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젊은 나이에도 능력에 따라 세간의 주목을 받으면서 폼 나게 일하고 수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이고 싶은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유명 애널리스트가 회사를 옮기면서 수십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렸으니 이름을 날리는 애널리스트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이제 모두 과거형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증권사 내에서 리서치센터는 기피부서가 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에서 투자은행이나 자산관리로 사업의 중심축을 옮기면서 리서치센터의 중요도가 떨어지는 데다 기업 분석 외에 고객 대상 세미나 등 영업 지원까지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어서입니다. 이런 일을 모두 소화하려면 남들보다 2~3시간은 더 일찍 나와 일을 해야 하니 워라밸을 추구하는 현시대의 흐름과도 어긋나는 게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를 양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이 도제식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도 젊은 세대의 애널리스트 지원을 꺼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런 이유들로 애널리스트는 줄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 수는 2010년 1600명 정도에서 현재는 1100명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주식매매를 유도하는 것보다 금융상품 판매나 주식 외의 자산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 기관을 대상으로 한 영업 비중이 커지다 보니 증권사들도 애널리스트가 빠져나간 자리를 굳이 채우지 않고 있습니다.

한 중소형 증권사는 애널리스트가 작년 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인 5명으로 줄었지만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없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산업과 인식의 변화로 특정 부문의 중요도가 낮아지고 관련 조직과 인력이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다만 문제는 이런 상황이 심화하면 정보 접근성과 분석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개인들은 깜깜이 투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깜깜이 투자는 손실 가능성을 키우고 이는 국내 시장에 대한 불신, 거래 침체란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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