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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 속 지구를 그리는 밴드', 콜드플레이 4년 만에 8집

"환경 문제로 새 앨범 월드 투어 보류, 친환경적 공연이 우리의 꿈"

2019-11-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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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4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하루 하루를 견뎌야 하는 이 세상 사람들을 위한 메시지다. 시리아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고아, 인종차별 문제로 아파하는 소수자, 총기 사고로 죽은 자, …. 이 시대 지옥 같은 현실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의 '하루 삶'(Everyday Life)을 어루만진다. 머릿속에 '지구'가 돌고 있는 이 밴드는 월드 투어도 이들은 잠정 중단한다. 투어가 글로벌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서다.
 
2015년 발매된 7집 'A Head Full of Dreams' 이후의 4년 만의 정규 앨범. 전 세계 투어를 돌며 '월드 밴드'가 된 이들은 그간 투어에서 바라본 세상의 철학과 시각을 이번 앨범에 투영했다. 총 16곡, 53분의 러닝타임으로 구성된 앨범은 밴드 역사상 첫 더블앨범. 'Sunrise'와 'Sunset'이란 두 파트로 나눠져 있다.
 
'Sunrise' 파트 동명의 첫 트랙은 콜드플레이 대표곡 'Viva La Vida' 조력자 데이비드 로시가 참여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는 풍성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앨범의 포문을 연다. '음악은 미래 무기'라는 말로 시작하는 'Arabesque'는 관악기로 웅장한 하이라이트를 이어간다. '아프로비트의 창시자'라 불리는 펠라 쿠티 자손 페미 쿠티의 솔로 호른 연주가 드라마틱 함을 더했다.
 
'Fix You', 'O' 같은 느낌의 잔잔한 피아노 트랙 'Daddy', 신성한 크리스마스를 연상시키는 'When I Need A Friend'가 전반부 파트('Sunrise')에 배치됐다.
 
콜드플레이 'Everyday Life'. 사진/워너뮤직코리아
 
'Sunset' 파트는 총기 규제에 대한 밴드만의 시각을 알리는 'Gun'으로 시작된다. 시리아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에 대한 곡 'Orphans',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스콧 허치슨이 발표한 솔로 프로젝트 곡의 기타 리프를 차용한 헌정곡 'Champion of the World'가 이어진다. 
 
이 시대적 현실을 비추는 노래들은 앨범과 동명인 'Everyday Life'로 향해갈 때 희망이 된다. 고단한 현실을 살아 내야 하는 이들의 하루 일상을 뜨고 지는 해에 담아냈다.
 
머릿속 지구를 그리는 밴드는 앨범 홍보투어를 돌지 않는 파격 활동에 나선다. 글로벌 투어가 글로벌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마틴은 "'에브리데이 라이프' 투어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추후 1~2년 정도 시간을 들여 투어를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어가 탄소중립적이지 못하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투어 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비행 문제가 가장 힘든 부분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전혀 없거나 태양열을 활용한 공연을 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고도 했다.
 
밴드 콜드플레이 앨범 커버. 사진/워너뮤직코리아·ⓒTim Saccenti
 
콜드플레이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오후 1시(현지시간 밤 11시) 새 앨범을 공개한다. 앨범 발매날인 이날 투어 대신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개최할 예정이다.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무료 중계된다.
 
가렛 레드먼드 킹 세계자연기금(WWF) 기후변화 담당 국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가 지구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는 건 환상적인 일"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를 지키려면 행동하지 않는 것은 선택 사항일 수 없다"고 환영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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