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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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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건설사 '브랜드' 경쟁

2019-11-19 16:50

조회수 : 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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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브랜드의 시대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가 수조원에 이른다는 기사는 이제 식상해진 뉴스다. 아이들이 먹는 음료수 하나에도 브랜드가 녹아들면서 가격이 껑충 뛰는 경우도 다반사다. 당연히 수억원이 들어가는 아파트도 브랜드에 살고, 브랜드에 죽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건설사는 좋은 브랜드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제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동부건설은 최근 ‘센트레빌’을 통해 다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센트레빌 브랜드를 통해 지방 주요 지역에서 중소 규모 정비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동부건설 관계자도 센트레빌 브랜드가 수요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있어 수주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을 정도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이외에 고급형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지만, 워낙 센트레빌 인지도가 높아 고급형 브랜드 홍보를 거의 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건설사 사이에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이는 곳이 많다. 리뉴얼은 기본이고,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한다.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는 경우 대부분 고급형 브랜드로 기존 브랜드와 전혀 다른 브랜드를 출시한다. 특히 돈 많은 건설사는 강남 등지에 주택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적극 나선다. 방점도 주로 고급화, 하이엔드 등이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 시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돈을 많이 쓴다고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대한 종합적인 철학과 담고자하는 가치가 분명해야 된다. 요즘 고급형 브랜드를 출시하는 건설사들을 보면 자신들이 브랜드를 통해 어떤 가치와 철학을 담아내려고 하는지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표현은 그럴싸한데 막상 뭐가 중요하고, 뭐가 좋은 것인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다.
 
고급 브랜드 단지이기 때문에 적용되는 기술 등도 새로울 것이 없다. 대부분 거의 모든 단지에 적용되는 기술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아파트 단지에 이런 기술까지 굳이 적용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많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필요성에 눈을 감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집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다시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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