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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코딩 인강보는 은행원들…"디지털 이해도 높여라"

2019-10-16 10:26

조회수 : 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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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2외국어보다 우선된다는 ‘코딩교육’ 바람이 은행권에도 불고 있습니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인 자바, C언어 등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인재를 수혈과 동시에 전사적 디지털 이해도를 높이려는 시도입니다.
 
기업은행은 지난주부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 행원 디지털 소양교육에 들어갔습니다. 내달말까지 진행되는 내용으로 작년과 유사한 개론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강의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최근 만난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전 직원에 대한 코딩 온라인 강의가 실시중이며 그 내용은 개론적인 수준으로 전행적 디지털 이해도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각 은행들은 전문교육을 통해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전 행원에 대한 소양교육을 실행한다는 것은 흔치 않은 내용입니다. 그만큼 미래 먹거리를 위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전환도 빨라야한다는 방증이겠죠.
 
다른 은행들도 전환을 위한 많은 진척을 이뤘고 분야별 온라인 강의도 진행 중입니다. 하나은행은 전 직원 연수과정에서 코딩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전문인력도 내년까지 1200명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디지털금융그룹 내 직무를 인공지능(AI)·블록체인·빅데이터·디지털마케터 등으로 분류해 각 직무에 맞는 경력개발제도(CDP)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단계적 내부교육을 통해 행원들의 디지털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사실 경영진들은 성과를 위해 빠른 변화와 도전을 추구하지만 십수년간 은행맨으로 살아온 뱅커들이 하루아침에 IT인재들이 띄는 이해와 혁신을 갖추긴 어려운 내용입니다. 
 
일례로 기자가 최근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간편대출의 확장세가 두드러져 이해 대해 관계자 반응을 물었을 때 경영진과 실무진의 반응은 갈렸습니다. 실무진들은 성과보다 이로 인해 사회의 대출조장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입장이 먼저였습니다. 건정성 우려와 은행이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확장되면서 더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출연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당국에서 제시하는 규제샌드박스·오픈뱅킹·마이데이터사업 등 모두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을 키우는 내용입니다. 동시에 이런 확장은 보다 소위 돈 쓰기 수월한 사회로의 진입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금융 사용자의 이해도도 뒷받침돼야 효과적인 이용이 가능하겠죠. 
 
기업은행의 전행에 걸친 디지털 교육을 들으면서 저도 한 사람의 소비자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반대로 우리는 디지털 금융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걸까요. 그냥 고민 없이 누리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직원들이 디지털 역량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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