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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지

'서초동 빌딩 매입이전' 변협에 우려 목소리

"440억 빚, 변호사들이 떠안을것"…이전 예정 건물 주차장도 협소

2019-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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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이사를 위한 건물 매입을 추진 중인 대한변호사협회 행보에 변호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협은 임대로 사용 중인 서울 강남역 인근 삼원빌딩을 떠나 서초구 교대역 인근 서초동 3000타워를 매입해 이전하는 방안을 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건물 매입을 위해 400억원 이상의 빚을 떠안아야 하는 만큼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변협 상임이사회에서는 이런 내용의 이전 방안이 의결됐고, 총회 결정만 남은 상태다. 그럼에도 이를 모르고 있는 변호사들도 상당수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지금 임대 중인 건물의 임대차 계약기간이 2021년으로 아직 여유가 충분히 있는 상황에서 880억원 상당의 건물을 매입해 이사를 간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결국엔 변호사들 회비로 충당하는 것이고, 440억원 상당이나 빚을 져야 하는데 장래 변호사들의 부담만 가중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IBA가 끝나고 법조계에 지금 이슈가 많은데 굳이 지금 이런 사안을 결의해 시행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며 "현재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고,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변협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변협에서 대의원을 맡고 있는 변호사는 "현재 변협 재정 규모에 비춰 볼 때 막대한 금액"이라며 "이미 변협이 정책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신중한 재검토를 변협 집행부에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변호사는 "변호사들의 편익을 위해서 건물 매입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다소 성급한 결정 같다"면서 "변호사 연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는 것이 중요한데, 매입하려는 건물 내 강당과 주차공간이 협소하다고 들었다. 결국 이번 건물을 매입하더라도 변호사들이 연수할 수 있는 공간이 여전히 확보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변호사연수는 건설회관 등 다른 장소를 빌려 진행하고 있다. 
 
대한변협 내부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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