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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국감)여수산단 배출조작 기업들 "심려끼쳐 죄송하다" 한 목소리

GS칼텍스·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금호석화 사장들 증인 출석

2019-10-0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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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아경·최서윤 기자] GS칼텍스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전남 여수 산업단지 내 오염물질 배출조작에 연루된 기업들이 2일 국회서 열린 2019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제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여수산업단지 대기오염 측정 조작은 여수산단 지역 235개 배출사업장이 4곳의 측정 대행업체와 짜고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 3096건의 대기오염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받은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사건과 관련해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4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날 산자위 국감에는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사장), 손옥동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본부장(사장) 등 실무 총괄인사와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 이구영 한화케미칼 신임 대표이사,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지난 5월14일 오후 전남 여수시청에서 여수환경운동연합 등 여수산단 유해물질 배출 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단체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사진/뉴시스
 
증인으로 나온 기업인들은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남 주재의 민관 거버넌스 환경실태조사 등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이런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맞도록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번 일로 인해 여수시민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진상조사 대책을 수립했다. 추가적인 투자를 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기대에 부응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는 "향후 환경안전문제를 경영의 최고 어젠다로 삼고 친환경 투자를 늘리겠다"면서 "보상과 기타 부분은 여수시와 정부, 시민사회, 학계 등이 논의중인데 결정되는 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손옥동 LG화학 사장은 "현재 여수시민단체와 주민에 대한 위험성 평가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며 "경과를 바탕으로 법 절차에 의한 보상과 배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관 거버넌스로 시민이 합류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적극 협력해 모든 힘을 합쳐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태 GS칼텍스 사장도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내부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산업단지와 정유화학기업 특성상 배출되는 화학물질을 저감하는 데 신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의 마음의 상처와 건강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을 적극 하겠다"며 "여수 지역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지 않는 만큼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아경·최서윤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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