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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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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동네한바퀴)④시흥사거리역 위치 예상 빗나가며 뒤바뀐 ‘역세권’

2019-09-15 16:23

조회수 : 1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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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아파트와 금천구청 사이엔 군인아파트(필승아파트)가 있다. 군인들은 이사를 나갔고 현재는 서울시 소유다. 이곳엔 주상복합이 들어선다는 말이 있다. 또 금천구청역 옆 옛 대한전선 부지는 부영 소유인데 이곳도 아파트로 개발될 예정이다. 롯데캐슬과 더불어 이 일대가 완전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이 일대가 변하면 여기서부터 시흥사거리까지 중간에 낀 노후상가와 빌라지역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다. 
 
시흥동이 주목받게 된 것은 신안산선의 공이 크다. 무지개아파트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시흥사거리에서 도보로 2분밖에 안 걸려 초역세권 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커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취재하는 과정에서 예상했던 역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얘길 듣게 됐다. 원래 시흥사거리를 중심으로 역사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는데, 공사를 맡은 건설사가 사업비 때문에 역 자리를 옮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고시문을 확인해 봤다. 시흥사거리역의 기점은 시흥동 1000-91, 종점은 1000-71로 돼 있다. 인터넷 지도에 주소를 입력해서 조회해 보니까 현재 홈플러스 시흥점과 SK주유소 앞, 길 건너편 기준으로는 대명시장 입구쯤에 걸쳐 역사 조성 계획이 잡혀 있었다. 
 
이러면 역세권 아파트도 달라진다. 지금 금천구에서 제일 비싼 롯데캐슬 단지에서 이 역 예정지까지는 대략 1km 거리다. 도보로 15분 정도 걸릴 것이다. 역세권이긴 하나 걷기엔 조금 먼, 단지의 가장자리에서는 꽤 먼 단지가 된다. 오히려 단지의 끝 쪽 111동이나 304동에서는 신안산선 독산역 예정지(노보텔엠베서더호텔 앞 사거리)가 700~800m로 더 가깝다. 다만 중간에 말뫼고개를 넘어야 하는 것이 흠이다. 
 
초역세권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무지개아파트도 시흥사거리역 예정지에서 500~600m 거리로 멀어진다. 이 정도면 걷는 데는 문제 없겠지만.
 
단지 작지만 확실한 호재    
 
이들에게서 역세권 아파트 지위를 넘겨받을 곳은 남서울건영1차아파트다. 건영아파트는 시흥사거리역의 출구 부근일 것으로 예상되는 SK주유소의 옆길 따라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다.
 


게다가 건영아파트는 부영이 보유한 대한전선 2개 부지 중 한 곳과 접해있다. 대한전선 부지는 시흥사거리와 광명시 소하동을 잇는 시흥대교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2곳으로 나뉘어 있다.  금천구청역 옆 부지엔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고, 건영아파트 옆 부지는 의료시설 건설 계획이 잡혀있다. 역세권 아파트가 되는데다 의료시설 옆이면 이 아파트도 충분히 관심 받을 만하지 않을까? 
 
건영아파트도 1982년에 준공해 37년이나 된 구축이다. 약점은 3개동 260세대로 단지가 작다는 것. 또 역 예정지인 시흥대로까지 가는 길 주변이 빌라 밀집지역이라는 점이다. 
 
의료시설이 계획된 대한전선 부지 바로 옆에 건영아파트가 있다. 사진/김창경 기자.

무지개아파트만큼은 아니지만, 워낙에 노후해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 56㎡, 82㎡, 94㎡형 세 평형으로 구성됐는데, 94㎡(88㎡)형이 작년 8월 4억4000만원에 실거래로 올라온 것 이후 거래가 없으며 현재 매물은 5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56㎡(53㎡)형은 작년 8월 2억4850만원에 실거래 후 10월에 바로 3억100만원으로 뛰었고 그 후에도 계속 올라 올해 8월엔 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매물은 저층이 3억3000만원에 하나 올라 있다. 작은 평형은 비교적 꾸준하게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보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언덕 위 중고교 품은 럭키아파트
 
시흥대로를 따라 조금만 더 가면 문일중고등학교가 있고 주변으로 럭키아파트 단지가 있다. 9개동 986세대. 준공일은 1982년 2월이다. (남자)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단지 옆에 두고 있고 홈플러스 마트와도 인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언덕 위 입지가 약점이다. 6년 간 이 학교를 다니느라 언덕을 오르내린 경험에 비춰 큰 약점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거래가 꾸준한 것을 보면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는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시세는 물론 계속해서 조금씩 위로 향하고 있다. 57㎡(41㎡)형의 가장 최근(7월) 실거래가는 3억1700만원이다. 현재 매물은 1층에 3억2000만원 하나만 나와 있다. 

신안산선 1단계 공사는 5년 계획을 두고 시작됐다. 시흥사거리 주변은 오래된 동네지만 공사 진행에 맞춰 차츰 변해갈 것이다. 이미 저층 상가 자리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금천구 변신의 중심에 이 아파트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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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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