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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의 Micro핀테크) 대만에서 현금없이 밥먹기

하나금융, GLN서비스 개시…알리페이·라이페이 장악

2019-09-05 18:38

조회수 :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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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올해 여름 휴가지는 대만 최남단에 위치한 컨딩(Kenting)과 가오슝(Kaohsiung)입니다. 여름휴가를 앞뒀다면 응당 여행 준비에 설레고 여념이 없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입을 맡고 있는 금융권에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상품(DLS·DLF) 원금손실 사태라는 폭탄이 떨어지면서 휴가 전날까지 기사 마감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대만 소매점에서 지원되는 간편결제서비스. 사진/백아란기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요?
 
이번 휴가는 조카부터 부모님까지 전 가족이 함께 가는 여행인지라 가이드(?)인 저의 임무가 막중했지만, 급하게 공항으로 출발하면서 환전한 달러를 책상 위에 고이 올려놓고 와버렸습니다. 여기에 가오슝이나 컨딩의 경우 사설 환전소가 거의 없고 물어물어 찾아간 가오슝 씨티은행 지점에서도 환전 업무를 하지 않는다는 점은 기자를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가족들의 뜨거운 눈길을 받고 있을 때 문득 출입처와 가졌던 만남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휴가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GLN(Global Loyalty Network·하나금융의 글로벌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을 쓰면 대만공항에서 리워드와 커피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금융권과 블록체인을 담당하면서 보고 듣고 배운 방법들을 써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사실 사용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QR코드나 바코드를 이용한 간편결제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는 데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모바일뱅킹을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막상 한국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결제를 하려고 하자 현지 상황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지난 4월 대만에서 서비스를 첫 개시한 GLN의 경우 그룹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에서 전자지급수단인 ‘하나머니’로 대만 내 주요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했지만 결제를 위해선 KEB하나은행 계좌를 충전계좌로 등록해야만 이용이 가능해서입니다. 원활한 사용을 위해선 사전에 별도로 하나머니를 충전해야했으며, ‘GLN’스티커가 부착된 곳에서만 결제가 가능해 실제 이용은 한정적이었습니다.
하나금융이 내놓은 GLN서비스. 사진/백아란기자
 
또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는 매장을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안내하고 있지만, 주소가 구글 지도 등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아 위치를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반면 국내 금융회사들보다 한발 앞서 해외에 간편 결제 서비스를 내놨던 네이버의 ‘라인페이(Line Pay)’나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는 조금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고속철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객에게 솜사탕 훠궈로 유명한 천수모나 펑리수를 판매하는 자파지 등에서도 QR코드나 바코드로 결제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애플의 전자결제서비스 애플페이나 이미 중화권을 장악한 알리페이도 많은 가맹점에서 제공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의 대만 체류 경험을 비춰보면 대만 간편결제 시장은 중국 알리바바에서 만든 알리페이와 라인페이로 양분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알리페이와 라이페이의 경우, 야시장 등 길거리 음식점에서도 서비스가 제공되며 보편적인 결제 서비스로 자리 잡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탓입니다.
 
현재 라인페이는 대만 전체 인구의 76%이상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또 작년 초 대만 1위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대행업체인 아이패스(iPASS) 지분 29.82%를 인수한 것 역시 간편 결제 네트워크를 넓혔습니다.
 
여기에 라인뱅크 설립준비사무소가 최근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허가까지 받았다고 하니 대만 시장에서의 덩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반해 지난 2007년 해외시장공략에 나선 알리페이는 대중교통 이용부터 환전, 세금 환급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간편결제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이제는 별도로 환전하지 않고도 휴대폰 QR코드와 바코드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시대가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금융의 GLN부터 라인페이·삼성페이, 애플페이까지 골라쓰는 재미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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