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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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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무설계)자영업 재무설계, 예비비 관리가 핵심

비용처리 최대한 활용…은퇴설계 기초는 노란우산공제

2019-08-21 06:00

조회수 : 3,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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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안 풀릴 때를 위한 재무설계가 필요하다. 여름휴가를 다녀오고 입추가 되고 말복이 지나도 수그러들지 않는 더위가 계속 되고 있다.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공포영화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진짜 간담이 서늘하고 무서운 건 따로 있는 듯하다. 불경기의 직격탄을 온몸으로 맞을 때 느끼는 공포감이 아닐까?
 
초등학생과 중학생 대상 보습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L씨 부부는 최근 열대야 대신 학원 경영에 대한 불안감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 중이다. 여름방학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지만 곧 방학이 끝나면 매년 그랬듯이 학원에 나오는 학생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최고의 교육을 한다고 자부하지만 경쟁 학원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학원생은 학기 중에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건물마다 두세 개씩 학원이 들어서 있다. 학원 경영에 대한 컨설팅도 받았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하우도 제법 쌓였지만 놓치고 있는 것이 있었다. 학원경영에 필요한 재무와 세무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상담을 신청한 L원장 부부는 재무점검을 통해 수입과 지출을 분석하고 재무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찾았다. 재무적인 부분과 리스크 관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L원장 부부가 운영하는 학원의 지난 1년간 월평균 수입은 약 1600만원이었다. 이 중에서 가정을 꾸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500만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학원운영에 다시 투입되거나 그대로 통장에 두는 편이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크게 예비비와 퇴직금이었다. 예비비로 따로 준비한 돈이 없었고 원장의 퇴직금 마련도 마찬가지였다.  
 
부부의 수입에서 비용으로 분류된 항목은 임대료를 포함해서 매달 비슷한 것들이었다. 그런데도 지출되는 금액 규모의 편차가 컸다. 특히나 일반적인 비상금인 예비비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었다. 예비비를 충분히 만들어놓고 사용처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 그에 맞게 집행하는 것으로도 시즌별 수입 감소에 대해 충분히 대처할 수 있게 된다. 
 
L원장 부부는 강사 급여, 건물 임대료 그리고 가끔씩 진행하는 홍보 이벤트를 예비비의 주된 사용처로 정했다. 따로 분리해둔 자금은 매달 적립해서 수입의 감소에 대비하고 나아가 굵직한 지출에도 불안하지 않을 상황을 만드는 데 큰 의미를 두었다. 
 
세무 관리는 세무사무소에 기장을 맡기는 것이 전부인지 알았는지 세제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전혀 활용하고 있지 않았다. 일단 비용으로 처리가 가능한 것들은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다. 나아가 스스로 은퇴를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은퇴자금까지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방안으로 첫째,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해 월 25만원씩 납부하며 매년 소득공제를 최대치로 받도록 했다. 이 돈은 비상금이나 퇴직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둘째, 1년 단위로 가입했던 학원경영배상책임보험과 화재보험을 장기보험 형태로 가입해서 비용으로 처리할 금액을 높이고 환급금을 100%에 맞춰서 준비했다. 환급금도 비상금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셋째, 연금보험으로 은퇴자금을 준비하게 했다. 이 상품으로 당장 세제혜택을 얻을 수는 없지만 노무사와 상담해서 부부 중 한명을 사용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 보도록 했다. 
 
특별할 것이 없는 케이스이지만 학원 등 자영업자 대부분은 장사가 잘 안 돼서 고민하기도 하지만, 장사가 잘 안 되는 시기에 어떻게 버틸 것이냐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명확한 해결책이 없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의외로 간단히 해결 가능한 고민일 수 있다. 일반 가정의 재무설계처럼 비상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만들어가고 관리하느냐가 핵심이다. 
 
김금현 ITX마케팅 직할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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