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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리보기)여름 비수기 시작…전반적 약세장 전망

당분간 주요경제지표 '깜깜이'…“S&P500, 2750선까지 후퇴할 수 있어”

2019-08-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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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여름 비수기를 맞이한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끝나면 8월 중순까지 중요한 경제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심화된 무역분쟁이 여름 폭풍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60% 하락한 2만6485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주보다 3.10% 내린 29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91% 낮아진 8004에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추가 부과 발언이 악영향을 끼쳤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명백히 보험용이며,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로 인한 시장의 실망감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1일부터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악재로 떠올라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8월 중순까지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고, 대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9월1일 이전에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무역회담 가능성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주 실적 발표는 디즈니, 뉴스코프, 비아콤, 폭스 등 미디어기업들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뉴욕타임즈, 매리엇, 블리자드, CBS, 아디다스, HSBC 등 약 60여개의 S&P500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번주 뉴욕증시는 8월 비수기 맞이로 약세장이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AP·뉴시스
 
특히나 8월은 여름휴가가 있어 뉴욕증시에는 비수기 격이다. 평상시보다 거래량이 적어 실적 발표 내용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실적이 부진할 경우 큰 하락장이 출현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줄리안 엠마누엘 BTIG 투자전략연구원은 “최근 8년간의 8월의 S&P500지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6차례 마이너스가 나타났다”면서 “8월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S&P500지수는 278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리 크나프 아이언사이드 매크로이코노믹 매니저도 “변동성이 상당해 지수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면서 “S&P500지수가 5월의 저점이었던 275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지수가 많이 떨어질 경우 미국 정부가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엠마누엘 연구원은 “내가 대통령이라면 선거를 앞두고 경기침체를 허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백악관으로부터 주가 하락을 막는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일정으로는 5일 매리엇, 뢰스, HSBC, 타이슨푸드 등의 실적이 나오고 7월 마킷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와 7월 ISM 비제조업지수가 공개된다. 6일에는 디즈니, 디스커버리, 파파존스, 윈리조트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채용과 일자리 이직률이 담긴 6월 노동부 고용보고서(Jolts)가 나온다.
 
7일에는 AIG, 폭스, 트립어드바이저, 소프트뱅크, 뉴욕타임즈 등의 실적 발표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8일에는 뉴스코프, 리버티미디어, 비아콤, 블리즈다, CBS, 드롭박스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또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와 6월 도매재고가 공개된다. 9일에는 트리뷴미디어, 노보 노르딕의 실적과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나온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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