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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꺼내 먹는 '글쓰기'

2019-07-25 09:54

조회수 : 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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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글짓기'라고 했죠? 요즘에는 '글쓰기'로 바뀌었습니다.
글은 집을 짓듯이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짓는다는 의미에는 작위적인 뜻이
숨어 있습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종이위에 쓴다는 의미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적는 것이지요. 짓기가 아닌 쓰기. 현대사회에서 글쓰기는 더욱 필요하고
절실합니다. 통통몰 매거진 '필요할 때 꺼내 먹는 글쓰기' 시간이 유익했으면 좋겠습니다.
 
짧게 쓰기
 
오늘은 첫번째 시간입니다. 글쓰기는 현대인의 필수조건입니다.
기계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글쓰기가 필요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글쓰기가 더 절실해지죠.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말과 글은 다릅니다.
말은 혀에서 나오지만 글은 머리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봐요.
 
'사랑해'라는 말과 '사랑해'라는 글은 느낌이 다릅니다. 바로 감정의 차이가 생기죠.
사랑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글을 쉽게 쓸 수는 없죠.
그것은 바로 글쓰기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진심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진정성입니다.
글을 쓸때 자신의 솔직함을 이야기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글의 힘이죠.
일반적인 문서작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글쓰기를 해야 합니다.
간결하고 설득력 있는 글도 바로 훈련이 필요합니다.
 
고로 현대인들에게 더욱 글쓰기가 필요한 것이겠죠?
 
우리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누구나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문자를 나열하는 것과 생각을 옮기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즉, 생각을 갖고 쓰는 것과 기계적으로 문자를 조합하는 것은 다른 개념입니다. 
 
옷을 만들때 생각해보죠.
기계로 만든 옷과 수제로 만든 옷.
상점에서 산 옷과 애인이 직접 짜서 준 스웨터.
 
우편함을 생각해봐요.
항상 때되면 오는 고지서는 버려집니다. 
누군가가 손으로 쓴 연애편지는 버릴 수가 없죠. 
그것은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그런 것입니다. 
 
앞으로 논리적인 글쓰기, 인문학적 글쓰기, 저널리즘 글쓰기,
표준어법, 문법, 외국어표기법, 독서법, 자료참고법 등 많은 이야기를 함께 해요.
 
오늘은 가장 기본인 짧게 쓰기를 알아보겠습니다. 
 
글은 짧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길면 길수록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 하지 않을 확률이 커집니다. 
하나의 주어는 하나의 서술어가 붙습니다. 
 
"나는 오늘 밥을 먹었는데 그 밥이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기분이 안좋고 그랬다"
 
의미전달에는 문제가 없죠.
하지만 말이 길어질 수록 상대방이 이해하기 힘들어집니다.
 
"밥을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기분이 안좋았다"
 
'나'는 쓰지 않습니다. 글쓴이가 '나'임을 누구나 알기 때문이죠.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좋고'와 '그랬다'는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한가지만 씁니다. 
비슷한 단어를 여러개 쓸 필요가 없습니다. 
 
글은 담담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짧고 필요한 말만 써야 합니다. 
 
말이 길어지는 이유는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내용을 전달할 자신감이 떨어지면 자신을 포장하려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어려운 단어를 쓰거나 길게 말하려는 것입니다. 
 
짧게 쓰는 사람은 자신있다는 의미입니다. 
군더더기와 미사여구가 필요없는 것이죠.
 
그리고 꾸미는 말이 많아지면 길이 길어집니다. 
부사와 형용사가 많아진다는 것인데 이는 '주관적인 해석'을 낳습니다. 
 
"넌 너무 예뻐서 내가 기분이 엄청 좋아"
 
일단 '너무'는 부정적일때 쓰는 말입니다. 얼마나 예쁜게 너무
예쁜 것인지 읽는 사람은 모릅니다. 화자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죠.
 
'엄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정도가 엄청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사람마다 다르죠.
부사와 형용사가 들어가면 화자의 주관성과 독자의 주관성이 충돌합니다.
의미는 전달이 되죠. 하지만 맥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작가 김훈님의 말씀입니다. 

"난 부사와 형용사 없이 글을 쓰고 싶다"
 
다음에는 부사와 형용사를 왜 쓰지 말아야 하는지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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