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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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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시민 체감경기 하락, 명동·동대문은 매출 개선

1년된 주 52시간 근무제, 55% “잘 안 지켜져” 응답

2019-07-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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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2분기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는 다소 하락한 가운데 대표 관광지역인 명동상권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연구원의 2분기 서울지역 민생경제 체감경기 진단을 살펴보면 2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92.7로 전 분기 대비 1p 하락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하락했으며, 작년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기준치(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전 분기에 비해 가장 크게 하락했다. 2분기 이후 소비자태도지수 향방은 고용지표의 개선 정도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민생과 직결된 고용지표의 하락이 전반적으로 소비자태도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의 안정화로 주택 구입 심리 등이 개선되고 있으므로,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생활형편지수와 미래생활형편지수 모두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보다 1p 하락한 86이며, 미래생활형편지수는 전 분기 대비 2p 하락한 88.8을 기록했다. 1년 후 가구 생활형편이 악화될 것으로 본 주된 이유는 ‘경기 불황’이 29.4%로 가장 높았으며, ‘가계소득 감소’(27.3%)도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16.8%), ‘지출비용 증가 예정’(10.6%), ‘가계부채 증가’(10.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소비지출지수와 미래소비지출지수는 모두 상승해 소비경기 개선을 보여줬다. 현재소비지출지수는 114.8로 전 분기 대비 0.6p 상승했다. 2분기 연속 상승하며 2014년 1분기부터 꾸준히 기준치 이상을 유지했다. 미래소비지출지수는 96.1로 전 분기보다 0.5p 올랐다. 3분기 연속 하락했던 미래소비지출지수는 소폭의 오름세로 반등해 기준치 회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미래소비지출지수는 주거비, 교육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상승했다. 교육비, 식료품비, 주거비의 미래소비지출지수는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교육비는 전 분기 대비 2.3p 하락했지만, 기준치 이상인 107.2로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비는 꾸준히 기준치를 넘기고 있으며, 주거비는 전 분기에 비해 0.5p 소폭 하락했다. 문화·오락비와 의류비의 소폭 반등이 눈에 띄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동과 동대문 관광특구 모두 외래관광객 발길 늘고 매출이 소폭 올랐다. 봄철 온화한 날씨 영향으로 외래관광객 방문과 내국인 발길이 늘어나 명동 관광특구 내 상권의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 대로 외에 골목 등에도 낮 시간에 걸어 다니는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해 숙박업, 요식업, 의류업 모두 1분기보다 올랐다. 다만, 명동의 화장품업은 중국관광객 감소로 여전히 부진했다. 동대문의 경우 중국 의류시장의 성장과 온라인 판매 활성화로 의류업 부진이 장기화되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1년을 맞아 인지도와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를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88.2%로 높았다. 단, 주 52시간 근무제를 인지하고 있는 가구 중 55.0%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혀 안 지켜지고 있다’(5.3%)와 ‘별로 안 지켜지고 있다’(49.7%)를 합하며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해 서울시민 56.3%는 긍정적, 43.7%는 부정적으로 긍정직 인식이 보다 많았다. 긍정적 요인 1순위는 ‘여가시간 확대로 삶의 질 향상’(68.6%)로 가장 높고, 그다음은 ‘시간 내 업무처리로 일의 효율성 증가’(11.3%), ‘대체인력 수요 증가로 고용효과 증대’(9.3%) 등의 순이다. 부정적 요인은 ‘초과수당 줄어 임금감소’가 50.2%로 가장 높고, ‘생산성 저하 및 성과 감소’(16.6%), ‘보상 없는 불법 초과근무 증가’(8.3%), ‘탄력적 운영수단 상실로 인력난 가중’(7.4%)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업무 강도와 삶의 만족도, 소비지출은 증가한 반면, 근무시간과 금전적 수익은 감소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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