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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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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SKT·라인·라쿠텐 "블록체인 실용성을 찾아라"

컨퍼런스 '비들아시아'서 각사 사업전략 발표…SKT는 기업용 플랫폼 첫 공개

2019-07-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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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블록체인 기술 컨퍼런스 '비들 아시아(BUIDL ASIA) 2019'에서 SK텔레콤과 라인, 라투텐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자사 블록체인 사업과 서비스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비들 아시아는 블록체인 개발자와 투자자, 연구자 등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다.
 
22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올해 컨퍼런스에서 이강원 SK텔레콤 소프트웨어랩스장(상무)은 "그동안 블록체인이란 새로운 기술과 투자처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기울였다"며 "견고한 사업영역을 확보한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다양한 사업을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에 코인과 관련해 거품이 있었고, 그로 인해 기술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생겼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SK텔레콤의 블록체인 사업 전략에 대해서 "실용성을 따져 기술 신뢰성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했다"며 "새로운 코인을 발행하지 않고,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선택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이날 발표에서 SK텔레콤의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스톤 레저(STON Leger)'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톤 레저는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의 그래프 러닝 BTF(비잔틴장애허용) 합의 알고리즘을 채용했고, 실용성을 확보하고자 오라클 서비스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탈중앙식별자(DID)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 기술을 통해 개인 신원을 확인하고,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 삼성전자, 우리은행, 코스콤 등이 참여했다. 이 상무는 "DID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증명서 발급이나 금융 거래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폭넓은 사용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민 시어러 코넬대학교 교수가 22일 서울 노보텔 앱배서더 강남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19'에서 키노트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이홍규 언체인 대표도 메인넷 '링크체인'을 개발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블록체인 서비스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언체인이 개발해 지난해 8월 선보인 링크체인은 네이버가 설립한 일본 자회사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라인은 수백개의 서비스들을 운영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을 접목해 이들 서비스를 대중이 어떻게 쉽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탈중앙화 가치를 일부 훼손하더라도 사용자들에게 편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링크체인을 운영하며 생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탈중앙화된 퍼블릭 블록체인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규제준수(compliance)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해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업계의 규제 관련 우려가 크다"며 "향후 라인도 규제 우려가 없도록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탈중앙화 금융서비스(DeFi)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LINK) 생태계도 확대한다. 그동안 링크가 사용자들의 플랫폼 기여도에 따른 리워드 개념이 컸다면, 향후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접목한 토큰 이코노미를 적극적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메 니시노미야 라쿠텐 블록체인랩 매니저는 일본의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라쿠텐 그룹 생태계에서 어떻게 시너지를 얻고 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설립된 라쿠텐은 일찍이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니시노미야 매니저는 "라쿠텐은 전 세계 70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쿠텐 슈퍼 포인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조포인트 이상을 발행했다"며 "이는 일본에서 최대 규모의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라쿠텐 그룹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블록체인 기술로 연결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오픈소스 플랫폼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비즈니스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키노트 강연에서 에민 시어러 코넬대학교 교수는 '암호화폐의 향후 10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시어러 교수는 "인터넷이 1962년 발명됐을 당시 지금과 같은 인터넷 생태계를 상상하기는 힘들었다"며 "암호화폐 역시 초기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앞으로 발전할 모습은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아발란체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앞으로 확장성과 사용성, 거버넌스가 확보된 새로운 플랫폼 개발이 가속화되며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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