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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일본산 라면도 불매운동에 타격

주요 대형마트서 매출 20~30% 감소…국산 라면은 호조

2019-07-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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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산 라면 판매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제품 판매를 중단한 중소 마트와 편의점 외에도 주요 대형할인점에서 7월 이후 매출이 큰 폭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던 국산 라면은 올해도  기록 갱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비교된다.
 
22일 업계 및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일본 라면의 매출 하락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마트에서 7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일본 라면의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약 31% 감소했고,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약 26% 줄었다. 
 
동네 마트나 슈퍼마켓과 달리 대형마트에서는 일본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수준의 조처를 진행하지 않지만, 국내 소비자의 불매운동이 계속되면 앞으로 매출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한국 라면의 종류가 워낙 많은 데다 일본 라면은 비중이 작다"라며 "판매 감소 추이가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 라면 매출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일본 라면을 내세운 프로모션이나 크게 진열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라면 수입은 해마다 증가했으나 올 상반기부터 주춤한 상태였다. 상반기 일본에서의 라면 수입액은 11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일본 라면 수입액은 지난 2013년 25만달러에서 2017년 190만달러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49만달러까지 성장했었다. 라면 성장세가 꺾인데다 불매운동까지 겹쳐 연간 수입은 큰 폭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비해 국산 라면은 호조세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2억199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했다. 이런 추세면 지난해에 이어 수출액 4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출액은 4억1309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일본 수출액도 1654만달러를 기록해 9.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중국과 비교해서 규모는 작지만, 일본도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내 라면업계는 수출 증대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대표 제품 '신라면'의 모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소속의 손흥민 선수를 발탁했다. 이달 20일부터는 손흥민 선수가 '신라면'의 글로벌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 광고를 TV와 유튜브에서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말 태국의 시노 퍼시픽과 현지 유통·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방콕에 집중됐던 판매처를 태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불닭 브랜드 제품 카테고리를 떡볶이, 만두와 같은 간편식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불닭 브랜드의 누적 매출액은 1조89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수출액은 5334억으로 절반을 넘었다.  

서울 중구에 있는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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