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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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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디즈니 흥행 천하, 한국 영화 ‘빅4’ 여름 출사표

‘엑시트’ vs ‘사자’ vs ‘나랏말싸미’ vs ‘봉오동 전투’

2019-07-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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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 여름 극장가 4’ 대전 승패는 어떻게 될까. 우선 두 편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월메이드 사극호평을 받고 있는 나랏말싸미’, 그리고 전형성을 깰 흥행 포텐을 드러낸 엑시트가 강력하다. 오컬트 블록버스터 사자그리고 대규모 전투 장면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질 봉오동 전투가 남았다.
 
 
 
먼저 오는 31 CJ엔터테인먼트의 엑시트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사자가 맞붙는다. 지난 17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먼저 공개된 엑시트는 올 여름 4’ 대전에서 최약체로 평가 받아왔다. 티켓 파워 우선 순위에서 약세를 보이는 주연 배우 라인업, 코미디가 결합된 재난 영화란 점이 걸림돌이었다. 재난 영화는 전통적으로 충무로 영화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 공세 그리고 화끈한 시각 효과를 기대케 하는 장르물이었다. 하지만 공개된 엑시트는 이런 전형성을 모두 깬 색다른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장르 자체가 재난이지만 청춘의 성장담에 가까운 전개 방식, 그리고 가벼운 터치의 연출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재난 장르가 전통적으로 활용해 온 사연 팔이는 포함되지 않았다. 제목 그대로 도심 탈출이란 명제에 집중, 활극 스타일의 쾌감을 더했다. 최근 블라인드 시사와 언론 시사회 일반 시사회를 통해 상당히 높은 평점을 얻으면서 올 여름 극장가 4’ 대전 최고 복병으로 손꼽히고 있다.
 
반면 사자는 익숙한 면이 많다. 오컬트 장르는 최근 장재현 감독이 개척한 국내 상업 영화 속 새로운 영역이었다. ‘검은 사제들사바하 2연타 흥행에 성공한 이 장르에서 김주환 감독이 어떤 역량과 색깔을 보여 줄지가 관건이다. 악마를 숭배하는 검은 사제그리고 신을 부정하는 한 남자가 신의 능력을 부여 받은 뒤 대결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오컬트와 이종격투기가 결합된 점도 이채롭다. 김 감독은 사자를 통해 자신만의 시네마틱유니버스를 예고했다. 영화게 안팎에선 사자에서 악역을 맡은 배우 우도환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란 평가가 흘러나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 가운데 가장 먼저 개봉(24)하는 나랏말싸미는 얼마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전미선의 유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송강호-고 전미선-박해일 세 배우의 명품연기가 사극 장르와 결합되면서 무게감을 더한다. 한글 창제 과정에서 신미 스님이 힘을 보탰단 역사학계의 의견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전 세계 최고의 문자로 칭송 받고 있는 한글의 위대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스토리가 흥미를 더한다. 여기에 조선 초기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 과정에서 느낀 고뇌와 그 뒤에서 숨은 조력을 펼친 소헌왕후와 신미 스님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다소 무게감이 느껴지고 스토리 자체의 변화가 덜하기에 관람의 재미는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명연기와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사 대표로 영화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조철현 감독의 세밀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가장 마지막인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는 실제 항일 운동사에서 청산리 대첩과 함께 독립군의 가장 드라마틱한 승리의 역사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기존의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대부분의 패배의 역사들이었다. 하지만 봉오동 전투는 실존하는 승리의 역사를 스크린에 옮겼단 점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다. 무엇보다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이 충무로에서 액션 연출의 최고 스타일리스트로 이름값을 높여 온 점을 미뤄 볼 때 영화 전반에 흐르는 전투 장면의 박진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최근 일본의 한국 경제 보복 조치로 불거진 반일 감정까지 더해지면서 4’ 영화 가운데 가장 큰 흥행 몰이를 일으킬 화제작으로 거론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들 네 편 모두 각각 100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이다. 올 상반기 극장가는 디즈니가 장악을 했다. 디즈니의 흥행력에 올 상반기 극장가는 누적 관객 수만 1억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금의 극장가 흥행 시장 분위기를 한국 영화 4’가 역전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한 상황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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