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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한은에 내려앉은 비둘기, 연내 또 내리나

통화정책방향 '선회' 평가…시장선 10월 추가 인하설 '솔솔'

2019-07-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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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낮추면서 연내 추가 인하론이 불을 지피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스탠스가 종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진단과 함께, 경제 여건에 따라 이르면 10월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도 기본적으로는 실물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올린 이후 8개월 만에 인하를 단행하면서 통화정책방향을 선회했다. 그간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7월 금리를 낮추면 연내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일찌감치 제기해왔다. 특히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을 두고 한은이 통화정책방향의 기조를 완전히 바꿨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온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과 수정경제전망에서 변화폭이 컸던 것도 있지만, 이 총재가 완전히 스탠스를 바꿨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지는 통화정책 여력과 금융불균형, 채권시장의 역마진 등을 고려했다면 앞으로는 이런 경계감이 완화된 상황에서 판단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원래 1분기나 상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봤는데, 금통위와 기자간담회 결과를 보니 연내 인하도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이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번의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당장 실효금리 하한에 근접하게 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점이 하반기 추가 인하의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그는 "우리가 금리를 낮춰서 정책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기는 했지만 경제상황에 따라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에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많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발언했던 것에 비해서도 스탠스가 상당히 변화한 셈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 총재가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있는 것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앞으로 3개월 내에 변화되리라는 기대가 높지 않아 10월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점쳤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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