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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금융권, 제3인터넷은행 참여 '신중모드'

신한 "적당한 파트너 있다면…" 하나 "상황 지켜보고 신중히 검토"

2019-07-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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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금융당국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재추진에 나서면서 새로운 도전자를 비롯한 기존 금융권의 참여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토스 등 기존 도전자를 비롯해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금융사 모두 재추진 방안이 이제 막 발표된 만큼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재추진 방안을 발표했지만 도전장을 내밀었던 기존 참여업체를 비롯해 대형 금융지주의 움직임은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특히 금융지주 중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들지 않은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086790), 농협금융지주 중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이 그나마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신한지주의 경우 알맞은 파트너가 나타날 경우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추구하는 사업모델과 방향성이 맞는 적절한 파트너가 나타난다면 참여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현재 파트너 구성 등에 대해 확정지은 바는 없지만 신한지주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는 파트너가 있다면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 상반기 인가 과정에서 토스를 운영 중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으나 사업모델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불참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를 소규모 특화은행인 '챌린저뱅크'로 운영하려 했으나 신한지주는 생활 저변에 퍼져있는 생활플랫폼형 은행을 추구했다.
 
때문에 신한지주는 이처럼 생활플랫폼형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후보군이 나타날 경우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경우 보다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상반기 SK텔레콤과 함께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사업 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 탈락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키움뱅크 대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과 토스의 협력관계가 최근들어 더욱 두터워지고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 KEB하나은행과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초부터 토스를 통해 제휴적금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하나금융의 글로벌 결제시스템인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N)'에 참여하기로 했다.
 
토스뱅크가 상반기 인가 심사에서 벤처캐피탈(VC)에 치우친 주주구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 탈락한 점을 고려하면 하나금융이 주주로 참여할 경우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토스와는 오래 전부터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재참여 여부를 비롯해 컨소시엄 구성 등에 대해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진행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의 경우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는 것보다 자체 금융 플랫폼 강화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상반기 인가 당시와 마찬가지로 대형 ICT 기업이 참여하지 않는 이상 금융지주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ICT 기업뿐만 아니라 유통, 스마트 가전 등의 다양한 기업 역시 제3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지만 금융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 금융사가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여러 가지 혁신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데다 이종업종과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며 "자체 금융 플랫폼으로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쌓여있는 만큼 제3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여부를 과거보다 더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각사, 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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