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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2천여가구 이사에 강남 전셋값 꿈틀

가을부터 이주 본격화…전셋값 이끌려 매매값도 강보합 전망

2019-07-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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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시 서초구에서 대규모 이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근 지역의 전세 시세가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인 반포주공1단지 입주민들이 머지 않아 이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동안 전세 시장을 달굴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10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반포주공1단지의 이주 수요가 서초구, 동작구 등 인근 지역의 전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미 이주 수요로 인근의 전세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동작구의 전세값이 많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주가 시작되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인접한 곳에서 전세가격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반포주공1단지가 위치한 서초구를 포함해 동작구, 강남구 등에서 올해 입주물량이 적은 점도 전세 가격을 견인할 요소로 꼽힌다. 함 랩장은 “인접 구에서 연내 새로 공급되는 물량이 적어 전세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일대의 전세 시장을 달구는 발원지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다. 이 단지에 입주해있는 2120가구가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에 걸쳐 이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주 기간이 가까워오자 인근 지역의 전세 시장은 들썩이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동작구의 전세가격은 직전주보다 0.08% 상승했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각각 0.06%, 0.02% 올랐다. 동작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매물 일부가 소진되고 있다”라며 “학교 때문에 멀리 못가는 이들은 동작구로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 같은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시 재건축한 아파트로 들어갈 수요층이기 때문에 매매 수요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떠받치는 역할을 해 매매가격이 강보합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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