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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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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디스' 불사한 최창희 대표 "생존 위한 변화에 혼신"

공영홈쇼핑 개국 초기 '4개월의 그림자'가 계속 발목…1인 미디어 시대, 변신 필수

2019-07-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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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생존을 위한 변화에 혼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영홈쇼핑 출범 이후 4년간의 경영 실책과 한계를 낱낱이 공개한 그는 공정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재도약을 약속했다. 자신을 둘러싼 구설에 대해서도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절대 사익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영홈쇼핑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국 4주년 및 최창희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공영홈쇼핑
 
공영홈쇼핑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 대표 취임 1주년 및 개국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시작에 앞서 최 대표는 지난 1년간의 소회와 향후 포부가 담긴 편지글을 낭독했다. 그는 "공영홈쇼핑이 개국 4주년을 맞고, 저 역시 취임 1주년이 됐지만 안타깝게도 저희는 지금 축하할 틈이 없다"며 "공영홈쇼핑은 현재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이대로라면 지속적인 적자로 몇 년 후 자본잠식이 이뤄질 지 모르는 위기"라며 "오늘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전가 하려 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자구책을 설명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공영홈쇼핑의 민낯, 그리고 공영홈쇼핑을 위한 변명'이라는 주제의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했다. 우선 그는 2015년 7월 개국 후 지난해 말까지의 누적 적자가 376억원이라며 법인 설립부터 방송 개시까지의 4개월간의 그림자가 아직까지도 공영홈쇼핑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털어놨다. 단 4개월만에 정상적인 방송을 위한 준비를 마쳐야 했기에 수수료 모델 시뮬레이션, 전문 인력 확보, 전력망 등 기본 인프라 구축 등이 미진한 상태에서 출발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결국 이는 수익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지난 4월 두 차례 발생했던 방송 중단 사고 역시 초기 시설 설계 당시 경비·시간 등의 이유로 미뤄놨던 것이 화근이었다.  
 
최 대표는 재승인 인가를 받은 지난해부터 경영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홈쇼핑의 매출과 직결되는 판매 수수료는 종전 23%에서 20%로 인하된 반면 송출 수수료는 '민간 영역'이라는 이유로 시장의 논리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2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 따라 '메이드인코리아' 제품만 취급해야 하는 등 제한도 늘었다. 그는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지도, 그렇다고 시장이 독과점을 형성하지도 않은 보호 밖에 놓인 상태였다"며 "공익성과 수익성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닌 샴쌍둥이 토끼였다"고 토로했다. 
 
통렬한 자기비판 외 억울함도 없지 않은 반성문 끝에 최 대표는 적자 탈출과 비즈니스의 혁신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홈쇼핑이라는 설립 당시 취지에 맞게 공정성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기업으로서 책무인 수익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우선 올해의 적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취급고 목표치를 740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6382억원) 대비 16% 많은 수준으로 성장 정체에 빠진 업계 현황을 감안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수치다. 
 
이를 위해 그는 차별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공영을 알리고, 상품을 찾고, 문화를 심고, 디자인을 입히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공공기관이라 한계는 있겠지만 '노이즈 마케팅'도 불사하겠다"고 최 대표는 피력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취임 후 취급 제품의 제조국 규제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인 변화다. 언더웨어, 레포츠, 덕다운 등 가격 경쟁력에 민감하거나 국내 제조업 기반이 없어 생산이 불가능한 제품들의 경우 해외 OEM 제품도 취급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최 대표는 유통 환경의 변화에 발 맞춰 변신에 능한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취임 당시 홈쇼핑 업계 전력이 없다는 점을 들어 낙하산이란 비판이 있었다"며 "홈쇼핑은 이제 유통 회사가 아닌 마케팅 회사"라고 광고 업계 출신인 자신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1인 미디어 시대가 된 미래에는 콘텐츠 프로바이더가 돼야 한다"며 "임기 중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변신에 대한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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