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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되살아난 달러, 먹구름 낀 신흥국 증시

월가서 부는 금리동결론…"고용지표가 금리인하 시급성 낮췄다"

2019-07-0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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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7월을 기점으로 꺾일 것으로 예상됐던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불확실해졌다는 주장이 나와 신흥국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달러인덱스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96.98을 기록했다. 7월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상승하는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럽의 유로, 캐나다의 달러, 일본의 엔, 스위스의 프랑, 영국의 파운드, 스웨덴 크로나 등 6개국의 가중치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달러인덱스는 중순부터 월말까지 하락하면서 완연한 약세 흐름이 나타났다.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공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증가는 22만4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16만5000명을 크게 상회했다.
 
앤드루 홀렌호스트 씨티그룹 경제연구원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관망하는 성향을 보였다”면서 “연준 의장, 부의장과 달리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내리기엔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50bp(0.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30%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제는 1회 25bp 수준이거나 아예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50bp를 인하할 가능성을 5.9%로 전망했다. 6월말 30% 확률에서 뚝 떨어졌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면서 서둘러 금리를 내려야 할 필요성을 낮췄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서 7월 금리가 동결된다면 추가 달러 강세가 유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신흥국 시장의 자금 유입 재개도 불투명해졌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은 신흥국 투자 시 금융환경을 먼저 고려한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가 출현하면 신흥국 통화 강세로 이어져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도 확대된다. 또 자금유입이 재개되면 신흥국 증시도 오른다. 실제로 지난달 약달러가 진행되면서 신흥국 증시는 평균 6.2% 상승했다.
 
이에 대해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증시가 조정받고 있는 절대적 이유는 달러 강세”라며 “강달러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신흥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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