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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여기는 경기)기차활용법(15)-GTX 과제 '동선' '민원'

2019-07-08 16:45

조회수 :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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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풀어야 할 몇 가지 숙제 가운데 ‘역사 내부 동선’과 ‘지역 주민 반발’에 초점을 맞춰 정리합니다.
 
먼저, 기차활용법 14회에서 짧게 소개한 것처럼 “출발역에 도착해서도 기차를 기다린 후 도착역에 내려 지하 40미터가량의 승강장까지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해야 실제 이동시간”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도입할 수 있을까요?
 
 
경기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GTX 2라운드의 과제와 해법’은 “대심도 철도역에서 이용객들의 엘리베이터 선호를 고려할 때 GTX는 고속엘리베이터 중심의 수직 이동 동선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심도 지하철역 이용객은 에스컬레이터 보다 엘리베이터를 선호합니다. 대표적 사례로는 부산지하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산지하철 3호선의 대심도 철도역은 승객들에게 엘리베이터 이용을 독려하는 안내방송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는 폐쇄하기도 합니다. 보고서는 “대심도 철도역에서 이용객들의 엘리베이터 선호를 고려할 때 GTX는 고속엘리베이터 중심의 수직 이동 동선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인 지하철의 내부 수직 동선은 에스컬레이터가 주동선이고 엘리베이터가 보조 동선이나, 대심도 GTX는 엘리베이터 중심의 동선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 부분파업이 시작된 지난 2017년 11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여기에 좀 더 추가하자면, 서울을 넘어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이용객이 집중되는 것과 함께 거점역 등을 이용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리는 인파까지 고려해야 안정적이겠다는 생각입니다.
 
보고서는 “배차간격이 다른 수도권 전철에 비해 긴 GTX의 특징상 일시에 정거장에 많은 승객이 집중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이용 수요도 매우 많을 것”이라며 “엘리베이터를 주동선으로 설정한다면 GTX는 기존 철도에 비해 많은 대수의 엘리베이터 설치가 필요하며, 교통약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하도록 해야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출·퇴근시간 등에 GTX 승객 대부분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는 전제에 맞게 공급할 수 있는가’와 ‘엘리베이터 긴급 점검’ 등이 겹칠 경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40미터가량의 승강장까지 이동해야 하므로 내부 온도조절 기능 등도 최악을 상황까지 대비해 갖춰야겠습니다.
 
경기도 파주 교하지구와 서울 청담동·후암동 주민들이 지난 5월16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GTX A노선 원안 시행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현재 GTX 노선의 경우 인접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해결해야 할 내용입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수도권 주민들은 소음이나 진동, 안전 문제 등을 제기합니다.
 
일례로 파주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GTX가 교하 열병합발전소 지하 17.3미터와 동문8단지 아파트 지하 23미터를 인접해 통과함에 따라 안전 문제를 제기합니다. 고양시 대곡역 인근 고양별빛마을 9단지의 경우 GTX 지하 통과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울 후암동과 청담동에서는 노후주택지와 빌라단지 지하 관통으로 주민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GTX 관련 정책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만, ‘수도권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체 균형발전에 어떤 도움을 가져올까’와 ‘다가오는 총선을 비롯, 정치적 입김을 벗어나 노선과 완공 시점 등을 지킬 수 있을까’, ‘정기할인권 도입 수준의 기본적인 안으로 이용객 요금 부담이 정말로 줄어들까’, ‘한반도 평화시대까지 따져서 진행하고 있는가’ 등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우리나라 철도망에 기초한 기차의 종류와 노선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철도 관련 정책은 어디로 가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소식을 들고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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