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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고척4구역이 아쉬운 대우건설

2019-07-01 14:40

조회수 : 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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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이 연기됐다. 대우건설은 아쉽게 시공권을 놓쳤다. 회사는 일단 연기 이유인 무효표 논란에 관해 조합을 찾아가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합의가 원활하지 않으면 추가 대응 방안도 염두에 둘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조합 주장대로 시공사 선정에 다시 나서면 간발의 차로 대우건설이 우세를 띠고 있는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지난달 2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일대를 정비하는 고척4구역 재개발조합은 시공사를 선정하는 총회를 열었다. 승자는 없었다. 대우건설과 경쟁사 현대엔지니어링 모두 과반을 넘지 못했다고 조합은 주장한다. 원래 대우건설은 126표, 현대엔지니어링은 120표를 얻었다. 그러나 정비사업 조합은 대우건설 4표와 현대엔지니어링 2표가 기표용구 외 볼펜으로 표기돼 무효라며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과반수 출석, 출석인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한다. 이날 총회에는 조합원 266명 중 246명이 참석했다.
 
대우건설은 무효표를 효력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한다. 기표용구 외 다른 도구로 용지에 표기해도 유효표로 인정하자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합의를 봤다는 게 이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합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조합 주장대로 시공자를 다시 선정할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의 역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한다. 대우건설이 1년 넘게 공들인 사업장에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표 차이가 크지 않다며 다시 투표하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선전한 편”이라며 “재선정에 나서면 결과는 모를 일”이라고 전한다.
 
이 사업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주하지 못하면 아쉬움이 남는 곳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물량이 부쩍 줄어든 서울에서 2000억원 정도 크기의 사업이면 눈독들일만한 곳”이라며 “이곳을 놓치면 건설사 입장에서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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