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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5G 기지국·장비·장치…정확한 의미는?

장비, 8T·32T 장치로 구분…개설신고 대비 개통 단계 이를수록 건수 줄어

2019-06-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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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5세대(5G) 통신 시설은 기지국과 장비·장치로 구분된다. 기지국은 5G 장비가 설치된 장소를 말한다. 가령 장비가 설치된 서울 광화문의 A오피스빌딩 옥상, 강남의 대형 쇼핑몰 등이 기지국으로 분류된다. 각각의 장비에는 여러 개의 장치가 있다.
 
5G 장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8개의 앰프(Amp)를 장착한 8T 패시브(Passive) 장비와 32개의 안테나 소자가 합쳐진 32T 액티브 장비다. 패시브 장비는 8개의 앰프별 출력 포트를 갖췄다. 액티브 장비는 안테나 일체형으로, 32개 앰프 출력을 1개 포트에서 송출한다. 장비는 하드웨어 1개, 장치는 각 장비의 물리적 포트를 말한다. 
 
현재 장치 수는 포트 수를 기준으로 하므로 어떤 장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장치수가 달라진다. 패시브와 액티브 장비 1개씩 설치한다면 장치 수는 패시브가 8개, 액티브가 1개로 집계된다. 액티브 장비는 도심에, 패시브 장비는 외곽에 주로 설치된다. 이통사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부터 장비를 설치하며 외곽으로 확대하고 있다. 가령 서울 명동에 3개의 장비를 설치했다면 외곽으로 가면서 장비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아직 지역마다 몇 개의 장비를 설치할지에 대해 명확한 설계가 끝나지 않았다. 이통사마다 정책도 다르다. 과도기인 셈이다. 
 
SK텔레콤 직원이 서울의 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통사들의 기지국 구축 및 장비 개통 절차는 크게 △망 설계 △구축 △최적화 △운용 등의 과정을 거친다. 망 설계는 해당 지역에 장비를 설치했을 경우를 가정해 트래픽을 예상해 필요한 장비와 장치 수를 가정해보는 단계다.
 
구축은 기지국 설치 공사를 하는 단계로 정부의 인허가 과정이 포함된다. 인허가 과정은 △개설신고 △개설승인(전파관리소) △설치공사 △준공신고 △준공검사(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개통 등의 과정을 거친다. 개설신고는 기지국 개설을 위해 접수와 승인을 받는 것을 말한다. 준공신고는 개설 승인된 기지국을 설치 완료 후 준공검사를 신청하는 절차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보니 맨 첫 단계인 개설신고의 건수가 가장 많을 수밖에 없다. 개설신고를 거쳐 준공신고까지 가면 건수는 줄어든다. 실제 개통까지 통과하는 건수는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 개통까지 마치면 최적화(품질 안정화)와 운용으로 이어진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터디에서 개설신고·준공신고·개통 건수를 공개했다. 25일 기준 SK텔레콤의 개설신고 기지국 수는 1만7042개이지만 준공신고 수는 1만6164개, 실제 개통된 건수는 1만5528건이다. 장비수는 8개의 장치가 설치된 장비를 8개로 보느냐, 1개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준공신고 단계의 장비수는 8T=8식 기준으로 4만2832개이지만 8T=1식으로 보면 4만2482개로 줄어든다. 이통사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8개의 장치가 설치된 장비를 1개의 장비로 보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현재 8개의 장치를 1개로 묶을 수 있는 컴바이너를 개발 중이며 다음주 중으로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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