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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LG, 구광모호 1년)초기 경영능력, 실적회복·신성장동력 발굴 여부로 판가름

전자, 4분기 영업익 어닝쇼크…경쟁력 제고 위해 평택 라인 베트남 이전

2019-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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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오는 2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구광모 LG 회장 앞에는 '실적 회복'과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두 가지 큰 과제가 놓여 있다. 지난 1년 동안 내부 조직 문화를 역동적으로 탈바꿈시키는데는 성공했지만 계열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다. 앞으로 1년은 안정적 경영환경 조기구축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29일 구 회장이 취임한 후 주요 계열사들은 2018년 3·4분기, 2019년 1분기 동안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 753억원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9006억원으로 회복했지만 전년 동기(1조1078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H&A, HE 사업본부는 실적 호조를 보였지만 스마트폰 등 MC 사업본부의 지속적인 적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꾸준히 사업구조 개선으로 올 1분기 스마트폰 분야의 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지만 MC사업부는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분기 각각 983억원, 22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구 회장 취임 후인3·4분기는 각각 1401억원, 2793억원의 이익을 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1320억원 적자로 전환했으며, 2분기도 2000억원대의 손실이 전망된다. LG화학도 2017년 영업이익 규모는 분기 당 6000억~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는 각각 2896억원, 2754억원으로 2000억원대로 급감했다. 그나마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고 1분기에도 3221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경기도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중단하고 3분기쯤 베트남으로 이전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의 비중을 줄이고 유가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LG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나아가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전반이 자동차 전장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예상에 힘을 싣는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그룹이 서브원 지분을 매각하면서 확보한 자금을 자동차 전장 관련 사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도 “전기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되면서 첨단 기술이 집약된 모듈, 센서, 전기차 배터리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특히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수록 LG화학의 배터리 분야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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